29일 전자업계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 실적 요인에 대해서는 '삼성=스마트폰', 'LG=생활가전' 공식이 더욱 명확해지는 모양새다.
양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는 53조6천800억원 매출에 8조4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LG전자는 14조2천747억원 매출에 5천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전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한 반면,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적자를 TV, 가전 사업의 수익으로 만회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매출은 32조4400억원, 영업이익 6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중저가 휴대전화 판매 호조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또 마케팅비의 효율적 집행과 무선 매출 1% 수준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 정산이 발생, 스마트폰 판매 확대 효과와 함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모바일부문에서 선방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탈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대신, 특히 'G2', 'G프로2', '넥서스5' 판매 호조로 1분기 LTE폰 판매량이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00만대를 기록, 적자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매출 3조4070억원, 영업적자 8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TV와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두 회사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가전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한 반면,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적자를 TV, 가전 사업의 수익으로 만회했다. 더욱이 CE 부문의 영업이익이 2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LG전자는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 모두 전분기 실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HE 사업본부는 영업이익이 2403억원으로 초고화질(UHD) TV, OLED TV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와 원가개선 등에 힘입어 전분기(1707억원) 대비 41%, 전년동기(112억원) 대비 20배 이상 성장했다.
HA 사업본부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고 원가구조가 개선돼 전년동기 대비 7%, 전분기 대비 31% 증가한 109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