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서치회사 CEO이자 기술동향전문 블로그 '테크더트'(Techdirt)의 창시자인 마이크 매스닉(Mike Masnick)은 " 새로운 시대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은 팬들과의 커넥션(connection)의 정도에 사야할 이유를 더해 만들어진다"고 얘기했다.
이제는 기업이 상품을 생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여 상품을 공유해 매니아층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2009년 데뷔한 가수 레이디 가가의 뮤직비디오 동영상이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웹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올해로 10억뷰를 돌파했다. 레이디 가가 이외에 저스틴 비버 등의 세계적인 스타가 유튜브를 통해 탄생했다. 또한 소녀시대 이하 한류스타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유튜브가 일등공신이었다.
정지훈 교수는 "예전에는 내 것 주의였다만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보고 좋아하게 만들면 비지니스 모델이 나온다. 어떻게 팬들과 커넥션해서 그들에게 이 가치를 알리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하며 "유튜브에 뮤직비디오가 나왔다고 사람들이 음반을 안 사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레이디 가가도 음반 팔아서 돈 벌고 콘서트는 매진된다. '나는 가수다'를 TV로 봐도 공연장에 간다. FC바르셀로나가 한국에 오면 티켓이 잘 팔린다. 그 구단 경기를 TV에서 못 보게 했다면 한국에 와도 아무도 몰라 안 간다."고 했다.
한편 15분 이내의 동영상을 무료로 올릴 수 있는 유튜브에 뮤직비디오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에 뮤직비디오를 내보내는 미국 케이블 채널 MTV를 보유한 바이아컴은 유튜브에 저작권 문제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유니버셜뮤직그룹은 세상이 바뀌는 것을 깨닫고 유튜브와 손잡고 뮤직비디오전문사이트 베보닷컴(www.vevo.com)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클릭 수를 기록한 10개의 동영상 중 6개는 베보가 공급한 것이었다.
'공유'로 팬들의 마음을 사는 전략을 구사하는 '나인 인치 네일스'는 2008년도 아마존 앨범 판매 1년 통산 순위로 1위를 차지한 가수이다. 나인 인치 네일스는 새 앨범이 나오면 홈페이지에 전곡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한다. 콘서트에 사진기나 캠코더를 들고 오는 것도 막지 않는다. 공연 영상을 찍어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 올리는 것을 허용한다.
그러면서 나인 인치 네일스는 똑같은 앨범이지만 거기에 사인을 덧붙이거나 자신의 옷을 추가하는 식으로 80만 원짜리로 제한된 수량을 제한된 시간에 판매한다. 그런 방식으로 팬들이 돈을 내야 할 이유를 만들어준다. 새로운 수익원이 생긴 것이다.
한국의 '나는 가수다'라는 인기 프로그램도 방송이 된 그 다음날 무료로 볼 수 있는 동영상 업로드 사이트에 올라온다.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그 프로그램은 가수들의 경연이 벌어지는 시간에 동시에 음원을 판매해 새로운 수익원을 낸다.
한편 실제 상품 구매로 수익원이 되는 매니아 층은 자발적으로 기업을 위해 협력할 수도 있다. 그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없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고 정지훈 교수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