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으로 이동했던 해상크레인이 결국 대기만 하다 기상 악화 예보에 모두 철수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6일 현장에 급파했던 3600t급 해상크레인 옥포 3600호는 지난 25일 저녁 거제 옥포조선소로 복귀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투입했던 3600t급 '삼성 2호'와 8000t급 '삼성 5호' 등 대형 해상크레인도 현장에서 빠져나와 지난 26일 오후 거제 조선소에 도착했다.

업체들은 사고 직후 해경의 요청에 따라 해상크레인을 현장에 급파했으나 1주일 넘게 인근 해상에 머물다 아무런 성과 없이 복귀시켰다.

해양경찰청이 선박 인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해상크레인부터 동원한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3600t급 해상크레인 한 대를 하루동안 빌리는 비용은 1억2000만원에 달한다. 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해경의 요청에 따라 작업 중이던 해상크레인의 가동을 중단하고 현장에 급파, 선박 건조작업에도 차질을 빚었다.

업체 관계자는 "해상크레인이 현장에 파견되면서 짧은 순간이나마 국민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줬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보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해경의 요청이 있으면 해상크레인을 다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인근 해상에서 사고 선박 인양을 위한 해상크레인이 대기하고 있던 모습. 2014.04.1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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