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목사보다 신부나 스님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종교정당을 통한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반 이상이 반대의견을 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지난 9월26일부터 10월15일까지 전국 16-69세 남녀 1천512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사회문화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점 만점에 목사의 신뢰도는 4.64로 신부(4.91), 스님(4.83)보다 낮게 조사됐다. 종교에 대한 신뢰도는 가톨릭이 4.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불교(4.05), 개신교(3.34), 원불교(2.31), 이슬람(1.20) 순이였다.

응답자의 57.0%는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종교'로 개신교를 꼽았으며 그다음은 불교(12.7%), 이슬람교(8.7%), 원불교(3.8%), 가톨릭(2.8%) 순이었다.

종교 간 갈등이 일어나는 주요 영역으로는 '개신교-불교'라고 답한 이가 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교인-비종교인'(17.0%), '개신교-비종교인'(9.9%), '가톨릭-개신교'(6.3%), '개신교-이슬람교'(4.2%) 순이었다.

종교정당을 통한 종교인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하지 않다'(26.0%), '다소 적절하지 않다'(25.5%), '적절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다'(35.1%)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당연한 일' '매우 당연한 일'이라는 의견은 2.6%, 0.9%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53.2%는 종교계 사립학교의 특정 종교 의무교육이 '잘못인 것 같다'고 답했으며 '잘 하는 것 같다'는 16.5%에 그쳤다.

종교인에 대한 소득세 부과에 대해서는 '반대도, 찬성도 아니다'(32.5%), '찬성하는 편이다'(31.0%), '적극 찬성한다'(12.5%), '반대하는 편이다'(18.7%), '적극 반대한다'(5.2%) 등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가장 평화적인 종교'는 불교(35.7%), 가톨릭(23.5%), 개신교(18.7%) 순이었으며 평화적인 종교가 없다는 응답도 20.8%에 달했다.

'미래가 가장 밝은 종교'는 불교(34.5%), 가톨릭(32.5%), 개신교(26.8%), '고령화 현상에 가장 긍정적인 기여를 할 종교'는 불교(32.5%), 개신교(31.8%), 가톨릭(28.0%) 순이었다.

개신교계 한 목사는 "한국교회 양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어 발전하다보니 외부적으로 기득권 세력으로 비추어지고, 최근 몇몇 대형교회의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대 사회적인 신뢰가 추락했다"며 "지금이라도 세상과 소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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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신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