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핵심 측근들을 잇달아 소환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자녀들을 소환하기에 앞서 주변 인물 조사를 진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의 소환조사 대상은 유 전 회장의 일가와 핵심 측근들이다.
검찰은 29일 유 전 회장의 이른바 측근 7인방 가운데 한 명인 청해진해운 김한식(73)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유 전 회장 일가가 설립한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30억 원이 넘는 컨설팅 비용을 지급한 경위 등 청해진해운이 유씨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또 김 대표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수백억 원대의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청해진해운이 선상에서 면세유를 빼돌려 시중에 유통한 의혹 등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지난 25일 유 전 회장의 측근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계열사간 수상한 자금 흐름과 유 전 회장 일가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개인 통장을 통해 유씨 일가에게 지속적으로 자금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유 전 회장의 차남과 핵심 측근 등에게 29일까지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팀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주 안으로 책임자 일부를 소환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남 대균씨 등 유씨 일가에 대한 소환 시기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유씨 일가에 대한 소환이 늦춰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 안팎에서는 주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 전 회장과 자녀들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핵심 측근 등 주변을 샅샅이 훑고 있는 검찰 수사가 비리 의혹의 핵심 고리인 유 전 회장과 그의 자녀들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