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8조4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작년 1분기(8조7천800억원)보다 3.31% 줄었지만, 직전인 작년 4분기(8조3천100억원)보다는 2.14% 늘었다.
매출액은 53조6천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영업이익과 반대로 작년 1분기의 52조8천700억원보다 1.53% 늘었으나, 작년 4분기의 59조2천800억원보다는 9.45% 줄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7조5천700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3.74% 늘었고, 작년 동기보다는 5.86% 증가했다.
지난 8일 공시한 잠정실적은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8조4천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확정치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5개 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인 8조4천589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무려 18.3%나 감소해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시장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번 1분기에는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작년 3분기(10조1천600억원)처럼 고공행진은 아니지만, 시장 예상치와 거의 들어맞아 '무난한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가 전자제품의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 약세가 나타났지만, 스마트폰 등 무선사업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IT모바일(IM) 부문이 6조4천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IM 부문은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이 5조원대(5조4천700억원)로 급락했으나 이번에 6조원 중반대로 회복했다. 작년 1분기(6조5천100억원)와 비교해도 엇비슷한 성적이다.
갤럭시 S4, 노트3가 꾸준히 팔렸고 그랜드2, 에이스3 등 중저가 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DS(부품) 부문도 1조8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비수기의 패널 수요 감소와 판가 하락으로 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D램은 서버·그래픽 중심의 수요 강세에다 20나노대 공정전환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
CE(소비자가전) 부문도 1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6천500억원)에 비하면 흑자 폭을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IT부문의 비수기가 지속되겠지만 TV는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새 모바일 제품 출시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