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권력구도가 급격히 변화중인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최근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대장계급장을 단지 얼마 안되 군 차수계급까지 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정권 수립 이래 최고 지도자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빨리 차수에 오른 예는 없었다.
북한 국명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8일 황병서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결정이 지난 26일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황병서는 올해 들어 노동당과 군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급부상한 인물이다. 황병서는 이달 15일 대장 계급장을 달고 제1차 비행사대회에 참석한 지 불과 열흘 뒤인 지난 26일 차수로 일약 승진했다. 북한 정권의 '2인자'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계급상 같은 차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거기에 북한 언론들이 황병서를 군 서열 맨 앞에 내세우면서 최룡해 위치에 변화가 온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호명 순서로 인물의 영향력을 표현한다. 그동안 군 서열 중 총참모장 앞에 호명되는 인물은 최룡해 총정치국장뿐이었다. 현재 황병서가 어떤 새 직책을 맡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전문가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황병서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에 의미를 두며, 결과적으로 최룡해와 투톱체제로 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정은과 개인적 친분이 부족한 최룡해와 달리 오래 전부터 김정은을 보좌한 황병서의 그간 경력을 볼 때 군 장악력을 높이려는 관측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다.
황병서는 1949년생으로 2005년 당지도부 부부장과 2010년에 9월에 인민군 중장으로 승진했으며, 2011년에 상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