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지도자들의 리더십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김한성 박사(아신대)는 26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63회 정기논문발표회에서 "한국 선교단체의 국제화에 대한 지도자들의 역할: 사례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한성 박사는 "세계 기독교가 신학 연구 분야를 빼고 남반구 중심의 기독교 시대에 진입했다"고 설명하고, "이 점은 세계 선교 영역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한국 기독교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국가일 뿐 아니라, 다수 세계 가운데에서는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나라"라고 했다. 자국 내에서 타문화권으로 파송한 선교사의 숫자가 많은 인도 교회와 타문화권 선교사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가나와 함께, 한국은 다수 세계에서 선교를 주도하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덧붙여 "향후 필리핀과 중국 교회의 세계 선교도 기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구 세계보다는 다수 세계에서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국 교회의 경우가 그랬듯이, 다수 세계 출신의 선교사의 증가는 새로운 선교 단체의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 했다.
때문에 김 박사는 "한국 자생 선교 단체들의 국제화 현상은 다수 세계 교회의 선교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했다. 마치 아프리카와 아세아의 많은 나라들이 자신들의 정치, 경제 발전 모델을 서구에서 찾기보다 식민 경험을 하고 절대 빈곤의 상황을 극복하고 정치, 경제의 발전을 이룬 한국에서 찾은 것처럼, 다수 세계 교회는 한국 교회에서 적용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선교 모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점에서 바울선교회와 GP 선교회의 국제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두 단체의 국제화 과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진행 중"이라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들 단체의 지도자들은 이들 단체의 국제화 과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그 한 예로 "바울선교회의 국제화 과정에서 이동휘 목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으며, 미국이사회와 선임 지도자들의 역할이 GP 선교회의 국제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김한성 박사는 자신의 발표에 대해 3가지의 선교적 함의를 제시했다. ▶선교 단체들이 국제화의 비전을 가지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교단체들의 국제화를 위한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개념과 계획과 정책들이 필요하고, 이것을 지도자가 제시해야 한다 ▶지도자는 단체의 국제화 대신 협력 혹은 독자 사역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등이 그것이다.
김 박사는 "한국 자생 선교 단체들뿐 아니라 다수 세계의 선교단체들에게 이 함의들은 직접적 적용은 아니더라도 간접적 적용을 고려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논찬자로 나선 장남혁 박사(서울장신대)는 "기독교의 중심축이 다수세계로 옮겨오고 한국선교가 다수세계의 선교를 위한 모델을 제시할 것을 요청받는 시점에서 국제화의 과제와 그것을 위한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명쾌하면서도 심층적으로 다루어준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이슈를 다루는 데에 적합한 토대를 제공해 준 점에 대해서 깊은 사의를 표명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