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워싱턴=AP 신화/뉴시스】정진탄 기자 = 한국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5일 유럽 4개국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긴장과 관련해 미국의 러시아 추가 제재 준비를 알렸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은 러시아의 최근 행동에 대한 대응으로 표적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에게 각각 전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4개국 정상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긴장을 완화하기로 한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지난 17일 제네바에서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등 4자회담에서 도출한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 합의를 준수하지 않고 갈수록 우려스러운 발언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사훈련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상황이 심상치 않다"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G7과 EU를 통해 러시아 추가 제재를 조율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정상들은 러시아가 아직 제네바 합의 이행을 포함해 평화적 위기 해결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7일 동안 러시아는 올바른 방향의 단 한 가지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의 변화 기회는 사라지고 있으며 미국이 추가 제재 등 행동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