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열흘째인 25일 우여곡절 끝에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재투입된 '다이빙벨'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아니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종인씨의 다이빙벨은 어제 저녁 팽목항에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피해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어 '정부가 요청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김 해경청장의 개인적인 판단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이빙벨'의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투입된 상태는 아니다"며 "투입 여부와 시기는 정부와의 협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이빙벨'을 수색 현장에 실제 투입하느냐에 대한 결정은 현장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 대변인은 "현재 이종인씨와 다이빙벨은 팽목항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장 투입 여부는 작업의 효율성을 기준으로 두고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현장에서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다이빙벨이 투입된다면 현장에서 협의 과정을 거쳐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조 작업을 총괄하는 사고대책본부가 반복되는 '다이빙벨' 논란에서 한 발 빼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김석균 해경청장으로부터 실종자 수색작업 참여를 요청받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다이빙벨과 함께 이날 오전 11시께 진도 팽목항에서 사고해역으로 출발했다.
이 대표가 도착할 경우 현재 수색 작업 현장에는 구조업체 '언딘'이 가져온 것을 포함해 다이빙벨 2대가 배치된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해난구조 작업 시 사용되는 특수장비 다이빙벨을 갖고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정부측의 거부로 수색작업에 참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