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범람으로 침수된 泰 짜오프라야강 인근 상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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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도 방콕으로 유입되는 강물의 양이 증가하고 만조 때가 되면서 29일 방콕 주민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강물 유입으로 방콕 북부와 동·서부, 짜오프라야강 인근의 침수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29일 오후에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2.65m를 기록,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바닷물 만조와 강물 유입 시기가 겹치는 29∼3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변을 따라 86㎞에 걸쳐 2.5m 높이의 홍수 방지벽이 설치돼 있으나 강 수위가 더 높아지면 대규모 범람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전기·수도·공항 등 주요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군병력 5만명을 투입하는 등 방콕 도심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상류 지역에서 유입되는 강물을 최대한 빨리 바다로 배출하기 위해 방콕 동북부의 빠툼타니주(州) 탄야부리 구역의 도로 일부를 파헤쳐 수로로 전환했다.
정부는 방콕 동쪽지역 도로 5곳도 수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지 실사 후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를 이끌고 있는 쁘라차 쁘롬녹 법무장관은 "임시 공휴일을 연장하는 방안을 잉락 총리와 상의할 것"이라며 "1일 기준으로 상황을 평가한 뒤 총리와 협의를 거쳐 공휴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방콕 시민들이 홍수 피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를 임시 공휴일로 선포한 상태다.
상류 지역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는 대량의 강물로 방콕내 침수 지역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침수 지역이 확대되면서 돈므앙과 싸이 마이, 방플랏 구역에 이어 방콕 서쪽의 타위 와타나 구역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방콕 최대 청과물 시장인 딸랏 타이도 이날 물에 잠겼고, 짜오프라야강 서쪽 톤부리 구역은 만조 때 구역 전체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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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프라야강과 접해있는 방콕의 상징 왕궁도 밀물 때면 입구와 내부 일부가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찼다가 빠지는 등 침수 위기에 처해있다. 다만 침수 위기에도 왕궁 관광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국 최내 국내선 공항인 방콕 북쪽의 돈므앙 공항은 활주로 침수로 이미 폐쇄됐고, 방콕내 도로 곳곳도 침수로 교통이 마비됐다. 그러나 방콕 동남부의 싸뭇 쁘라깐주에 있는 쑤완나품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돈므앙 공항이 침수돼 접근이 어려워 짐에 따라 공항내에 있던 홍수구호지휘센터를 공항에서 남쪽에 위치한 위파와디 거리의 PTT 본사 건물로 이전했다.
정부는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촌부리주(州) 등 9개주에 1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보호센터를 설치했다.
방콕 주민 상당수는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지난 27일부터 파타야 등 안전 지역으로 피신했다. 방콕 도심내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은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지 않길 기대하고 있으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콕 안팎의 둑들이 만조 때에도 붕괴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중반부터 홍수 위기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아논 싸니통 박사는 "방콕 시 당국이 상류에서 내려오는 대규모 강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는 없다"면서도 "아유타야주 등 태국 중·북부의 강물 수위가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있어 앞으로 2∼3일 고비만 넘기면 상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잉락 총리도 "방콕 북부에 있는 나콘싸완주와 아유타야주 등의 강물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면서 "만조 때만 잘 넘기면 11월 첫째주부터는 방콕 지역의 침수 사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은 지난 7월 25일부터 중·북부 지역에서 계속된 홍수 사태로 377명이 숨졌다. 태국 중앙은행은 홍수 피해 규모가 1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