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손대선 오동현 기자 = 해난구조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25일 마침내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한다.
민관군 합동 구조팀을 대표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침몰사고 9일째인 24일 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의 면담에서 이 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수색작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는 이를 수락했다.
이 자리에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참석해 정부 공식입장임을 확약했다.
이 대표는 당초 실종자 가족의 요청으로 지난 21일 사고해역에 도착 자신의 다이빙벨을 수중에 투입, 실종자 수색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잠수사의 안전'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날 현장에서 철수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정부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사흘 만에 목포에서 다시 사고해역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정부의 결정 직후 뉴시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어차피 나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의 뜻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대통령 선거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잠수부인데 너무 많은 분들이 이것을 원해서 내가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주신다면 가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생존자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끈을 놓으면 안 된다. 그것이 있다 없다 아무도 말 못한다. 가능성을 염두하고, 그렇지 않고 하는 (구조작업은)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공교롭게도 물살이 거세지는 사리에 투입되는 것과 관련, "자연조건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다. 초자나 전문가나 다 똑같은 것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자세의 문제다. 자세에 따라 작업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대하는 자세. 자연이 어렵다, 어렵다, 그것만 강조하면 일을 못하는 거다. '알았어! 너 일해 하면 나는 이렇게 피해서 일할거야'하면서 말이다. 일을 하고자하는 태도에 달린 거지 사정만 '뭐가 어쩌고저쩌내' 하면 언제 일하고 어떤 결과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빠르면 25일 오전 6시께 다이빙벨을 갖고 사고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언제쯤 오시나?
"지금 준비를 하면 물건 싣고 뭐하면 아침 6시~7시나 도착할지 모르겠다. 최대한으로 팽목항으로 빨리 가겠다."
-잠수사는 몇 명 정도 같이 오시나?
"잠수사는 거기 계신 분들과 함께다. 다이빙벨과 잠수시스템이 가는 거니까. 저번에도 그랬듯이 UDT나 해병대팀과 함께 할 것이다. 다 해서 10~12명 정도."
-오늘로 소조기 끝나는데?
"그게 끝난다고 조금 나빠지는 거지 나라가 뒤집히는 거 아니다. 쓸데없이 우리 국민들 갖다가....
-(연속잠수)20시간 정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가?
"예를 들어서 40~50분씩 다이빙을 하면 감압을 또 해야 하니까. 그렇게 저렇게 하면 한번 들어갈 때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것이다. 그리고 계속 다음 잠수사들이 교대로 들어간다. 조류에 관계없이 말이다."
-아직까지 에어포켓이 있다고, 생존자가 있다고 보시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그것이 있다 없다 아무도 말 못한다. 가능성을 염두하고 그렇지 않고 하는 (구조작업의)의미가 없다. 앞뒤 다 막아놓고 배 끌어올리지. 또 천안함처럼.... 그렇지 않나, 사람들 참 해도 너무한다. 이 제와서 참...."
-정부는 민간업체 '언딘'과 계약을 맺었다.
"그건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서 전혀 모른다. 저도 구난업자인데 남의 업자에 대해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 업체도 엄연하게 세금내고 장사하는 곳이다. 나는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이 판단하는 건데 우리가 부족하니까 해경에서도 우리를 안 불렀겠지."
-많은 분들이 대표님을 원하고 계시는데 심적 부담을 느낄 것 같다?
"그분들을 나는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분들이 왜 나를 이 제와서 찾는지 모르겠다. 다 지났는데 왜 찾는지 이해 안 간다."
-서운함도 있나?
"많다. 내가 그렇게까지 해서 가서 거절당하고 말이다. 이렇게까지 좌지우지할 정도의 힘이 있었다면 왜 당시에 붙들고 늘어져서 나를 거기에 집어넣었어야지. 그게 서운한 거다, 그게 현실이라니 어쩔 수 없다."
-대표님이 구조에 투입된다면 자신감은?
"자연조건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다. 초자나 전문가나 다 똑같은 것이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자세의 문제다. 자세에 따라 작업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자연을 대하는 자세. 자연이 어렵다, 어렵다, 그것만 강조하면 일을 못하는 거다. '알았어! 너 일해 하면 나는 이렇게 피해서 일할거야'하면서 말이다. 일을 하고자하는 태도에 달린 거지 사정만 '뭐가 어쩌고저쩌내' 하면 언제 일하고 어떤 결과가 있었겠느냐."
-투입되는 각오?
"어차피 내가 움직이는 것은 가족들뿐 아니고 전체 국민의 뜻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통령 선거 나온 것도 아니고 그냥 잠수부일 뿐이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이것을 원해서 내가 가게 된 것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라주신다면 가서 잘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