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처> 중 한 장면.

주기철 목사, 문준경 전도사 등의 삶을 극화하는 등 신앙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온 영화감독 권순도 씨가 이번에는 예배 시간에 예화로 활용 가능한 북한 선교 관련 영화 <선처>를 제작했다.
 
권순도 감독은 TV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기획탈북’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 권 감독은 “아내가, 딸이 문 앞에서 공안에게 끌려나가는 걸 보면서, 북한이 대체 어떤 곳이길래 가장인 남성들이 먼저 들어가 자기 살 길부터 찾았는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23분 분량의 단편영화 <선처>는 비참하고 험난한 탈북 과정, 국경선을 넘다 발각되면 행해지는 학살과 가혹행위, 중국에 도착해서도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만을 의지해야 하는 그들의 절박한 심정을 그리고 있다. 또 천신만고 끝에 정착한 대한민국에서도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그들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표현해냈다.
 
줄거리는 살인을 저지른 탈북자 영조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선교사가 그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내용이다. 형사는 선교사로부터 상황을 자세히 들어 피해자가 과거 영조의 가족들을 무참히 학살했던 가해자임을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탈북 과정의 처참한 현실, 남한에서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탈북자들의 모습, 선교사들의 노력으로 구조되는 탈북자들을 모습 등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는 기독교 교리보다는 주로 북한에 대한 내용으로 짜여졌다. 그러나 탈북자들을 돕는 선교사들, 탈북자가 숨겨놓은 쪽복음 성경이 국경수비대에 발각돼 구타당하는 모습 등에서 간접적인 복음의 메시지가 전해지도록 했다.
 
권 감독과 ‘주님의 영화’ 제작팀은 매일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배우와 스탭들도 대부분 기독교인이다. 특히 올 여름 많은 비로 제작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촬영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숲 속과 저수지, 강가 등지에서 이뤄졌고, 총기·폭발물 등 특수소품도 다량 사용됐다.
 
배우들은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스턴트맨 없이 모든 장면들을 직접 맞고, 넘어지고, 뒹굴었다. 찰과상을 당하는 등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모두들 북한을 위해 자원하는 마음으로 일했다는 후문이다.
 
주인공인 선교사 역은 연극인 최병길 전도사가 맡았고, 여주인공 박유나 씨는 영락교회에서 탈북 청소년 사역을 하고 있다. 박 씨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비참한 현실의 북한 동포들을 직접 구원하고 돕는 일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바로 교회”라며 “이 영화를 통해 교회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탄압받는 북한의 지하교인들과 도움이 필요한 탈북자들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는 DVD로 보급될 예정이며, 다음달 10-11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인권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문의: 070-8880-5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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