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비확산 관련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해 8월부터 관찰한 이래로 북한이 평안도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에 원심분리기를 설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SIS는 4월7일 상업위성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최근 영변 핵시설 단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같은 분석을 내렸다.
ISI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5메가와트(MW) 원자로 근처에서 물이 방출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며 "물을 방출하는 것은 원자로에서 생산된 고도의 열기를 빼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물은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냉각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 원자로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농축공장의 지붕 크기가 지난 2011년에 비해 외형상 두 배로 커졌으며, 그 주변에는 새로운 물체들이 쌓여있는 것과 화물열차가 있는 것에 대해 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확장공사를 한 농축공장 내부에 어떤 설비를 넣고 있다는 의미로 보며 이 설비가 원심분리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이 물체는 길이가 10m로 6불화우라늄 실린더로 보기에는 너무 길다고 덧붙였다. 6불화우라늄은 우라늄 원광을 가공해 농축우라늄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중간 가공물로서 우라늄에 불소 원자가 여섯 개 붙어있는 화합물이다.
한편, 우리나라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쏟아부은 비용을 최대 1조6천억원까지 추정했다. 국방부는 2013년 1월 기준으로 북한에서 핵무기 개발에 들어간 비용은 ▲핵시설 건설(6억∼7억 달러) ▲고농축우라늄 개발(2억∼4억 달러) ▲핵무기 제조·핵실험(1억6000만∼2억3000만 달러) ▲핵융합 기초 연구(1억∼2억 달러) 등 총 1억1∼15억 달러인 것으로 조사했다.
원심분리기는 천연우라늄을 고속으로 회전해 우라늄 핵탄두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든다. 한 개의 핵무기를 생산하려면 원심분리기를 천 개에서 2천 개 정도를 연결해 1년 동안 가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