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힙합 듀오 '리쌍' 멤버 길(37·길성준)이 MBC TV '무한도전'에서 하차했다.
23일 매니지먼트사 리쌍컴퍼니와 MBC에 따르면, 길은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자숙의 시간을 보내겠다면서 자진 하차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무한도전'은 당분간 6인 체제로 움직인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길이 출연한 부분을 최대한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은 방향으로 신중하게 조율해서 방송할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촬영을 마친 특집 중 일부는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리쌍컴퍼니는 "길의 음주운전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국민이 슬픔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기에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그럼에도 세월호 침몰로 범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음주운전을 한 길을 질타하고 있다. 특히 길이 '무한도전'의 카레이싱 프로젝트 '스피드레이서' 특집에 참여하고 있어 비난의 강도가 세다.
그간 개그맨 유세윤(34)과 최종훈(35) 등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연예인들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한동안 자숙했다.
이와 별개로 길은 2012년 자신이 기획한 '무한도전' 출연자 7명의 합동 콘서트 '슈퍼 7'이 티켓값 논란 등을 자초하자 이 프로그램에서 빠지려다가 다시 출연했다.
길은 23일 0시30분께 서울 합정동 인근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09%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다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 불구속 입건됐다. 0.109%는 면허 취소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