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인 23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춥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의미로 '노란리본'이 달렸다.
이날 팽목항 난간에 빼곡히 붙여진 노란리본에는 "보고싶다.", "간절히 소망합니다.", "가까이 있는데 들리지 않고 얼만큼 불러야 응답하겠니.", "순수한 영혼!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영원히 함께하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돌아오세요.", '기다리고 바라면 꼭 이루어지리라는 기대 믿는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자원봉사자 A(34)씨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면서 리본을 난간에 묶었다.
진도 체육관에도 노란리본의 물결은 이어졌다. 체육관으로 가는 길목에 길게 늘어선 가로수마다 노란리본과 함께 추모글이 적혔다.
또한 이번 사고로 희생당한 학생들의 모교인 경기 안산 단원고를 비롯해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 등에도 노란리본 캠페인에 동참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노란리본 캠페인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돼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대학연합동아리 AKT가 제작한 '노란리본'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리본이 그려져있고,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란 문구가 기입 돼 있다.
노란리본은 전쟁에 나간 병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는 뜻으로 나무에 묶었던 미국 풍습에서 착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