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청소년 단체 여행과 외국인 방한 행사 등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2일 '올 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통영·무주·제천에서 관광주간(5월1~11일)에 맞춰 열기로 했던 '청소년 맞춤형 체험여행 프로그램'을 취소하기로 했다.
관광공사는 이들 지역 학생 3600여명, 관광 특성화고교 학생 2400여명을 대상으로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일부 경비도 지원하려고 했다. 그러나 단체 여행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사회 분위기로 교육 당국과 협의해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섬·산간 지역·소외 계층 청소년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열릴 예정이던 체험 여행 프로그램도 취소됐다.
관광공사는 이들에게 1인당 4만~10만원을 지원해 당일 또는 1박2일 여행을 추진하려 했으나 학교 측과 논의를 통해 취소를 결정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방한 관광 프로그램도 행사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간소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관광공사는 27일 크루즈로 부산에 들어오는 중국 기업 '우센지' 관광단 2600명에 대해 관광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지만, 환영·환송 행사는 취소한다.
23일 제주도 중문마을에서 열릴 계획이던 '가족 친화 챌린지 캠핑장' 개장식도 다음 달 중순 이후로 미뤘다.
관광공사는 세월호 참사로 17일 경쟁력본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국내·외 관광객 동향을 파악하고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세월호 사고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1학기 수학여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현장체험학습 안전대책 관련 시·도 교육청 교육국장 회의에서 17개 시·도교육청이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관광업계는 정부의 이런 방침에 따라 1학기 수학여행 뿐만 아니라 2학기 수학여행도 취소되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여행업협회 관계자는 "1, 2학기 수학여행이 얼마나 취소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여행 취소에 따른 수수료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것을 보면 그 수가 적지 않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올해 수학여행이 대부분 취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