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논란이 있는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측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승무원 고 박지영(22)씨의 빈소 근조화환을 보냈다.
21일 박씨의 시신이 안치된 전남 목포 한국병원 장례식장 제2의전실에 발신인이 '일간베스트저장소 일동'이라고 적힌 조화들이 자리했다.
지난 18일 화환을 보냈다고 주장하는 한 일베저장소 회원은 직접 일베 사이트에 화환을 주문한 사진을 캡처해 올리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긴 뉴스 글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어 조화를 보냈다"며 "서울에 살기 때문에 조문가는 건 힘들지만, 조화로 그 숭고한 희생정신을 맘속에 새길 의미로 보냈다"는 뜻을 전했다.
일부 일베저장소 회원들이 뜻 깊은 행동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인터넷 여론은 냉랭하다. 그간 일베저장소는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유가족 희망고문하지 말고 관이나 준비하는 게 낫다" 등 비탄에 잠긴 세월호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들을 향해 몰지각한 발언을 일삼아 왔기 때문이다.
고 박지영씨는 지난 16일 세월호가 기울어 침몰하는 상황에도 끝까지 남아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승객들의 대피를 돕다가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