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태와 관련해 외국 언론이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과 인재 가능성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세월호 침몰 사고가 한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사고가 발생한지 3일이 지났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선장과 선원들은 사고 당시 제자리를 지키지 않았고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고 선실 안에서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배에서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했고, 구명정 44개가 거의 사용되지 못했다"며 "생존 희망이 사라지면서 인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BC 방송도 가장 먼저 배에서 떠난 이준석 선장의 행동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사건과 비교하며 "국제해사기구(IMO)는 선장이 가라앉는 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선장은) 배와 승객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4200여 명이 탑승한 코스타 공코르디아호 사고에서는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가 승객 300여 명을 버리고 혼자 탈출했다.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직무유기죄를 적용돼 2697년형을 구형받은 상태다.
경제지 포브스는 "선장의 제일 중요한 책무는 제일 먼저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고, 제일 먼저 배에서 탈출한 것은 터무니없는 행동"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한국 기업 총수들의 비겁한 리더십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CNN과 영국 언론 BBC는 19일(현지시간) 선장이 구속되는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CNN은 세월호의 침몰 이유와 이 선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상세히 보도했으며, BBC는 진도 해상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해양 경찰과 실종자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방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