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안산지역 교회들이 비통한 가슴을 안고 20일 새벽 안산동산교회(담임 김인중)에 모여 '2014 안산지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인도한 유재명 목사(안산빛나교회, 안산시기독교연합회 회장)의 말에 따르면, 안산지역 23개 교회 가운데 이번 사고로 말미암아 53명의 실종자가 있고, 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 수학여행으로 말미암아 지역 교회 학생들이 피해가 컸던 것이다.
대표기도를 한 이수부 목사(상임부회장, 평강교회)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서 원통함과 비탄함 가운데 이 자리에 나와 머리를 조아렸다"고 말하고, "아직도 260여 명의 많은 인명들이 실종된 상태이고, 많은 유가족 실종자들 가족들이 슬픔과 비통을 가누지 못하고 심히 아파하면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땅을 치유하시고 슬픔당한 이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다.
고 훈 목사(증경회장, 안산제일교회)는 "십자가로 부활하라"(마28:6)는 설교를 통해 "70여 평생을 살아오며 이렇게 무능하고 부끄럽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하고, "누가 가서 곁에서 해결해 줄 수도 없고 울어서 이 문제 해결된다면 왜 울지 않겠느냐"며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 부활을 외치고 다녀야 할 기쁜 날 부활의 기쁨보다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물속에 갇힌 아이들 생각으로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잠을 자도 잘 수 없고 이렇게 설교 준비가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고 목사는 나사로와 아이로의 딸을 예로 들며 "주님께서 죽음 앞에 설 때마다 울지 말라셨다"고 말하고, "세상은 죽음이 죽음이어서 울 수밖에 없지만, 주님 앞에서 죽음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며 "죽음이 어둠이라면 부활은 빛이기에 죽음은 부활 앞에 한 순간에 다 물러간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우리 안에 부활로 계시기에, 아무 것도 두려워 말고 염려 말라"며 "부활의 예수가 우리의 죽음을 다 삼키실 것"이라 했다.
고 목사는 이 때 두 가지를 회개하자고 했다. 그는 "선장은 왜 선장의 자리에, 기관장은 왜 기관장의 자리에 없었고 대피하라고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느냐"면서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왜 지키지 못했던가, 그리고 우리는 왜 우리 아이들을 가둬두고 사는지를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지은 죄는 청소년들을 가둔 것인데,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달려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고 훈 목사는 이번 사건을 애통해하며 자신이 쓴 시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우리를 버리시나이까"를 낭독하면서 "생존자는 살아 돌아오게 하시고, 잠자는 자는 부활로 돌아오게 하소서"하고 기도했다.
진주은 선생님(안산빛나교회)은 같이 교회활동을 하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학생들에게 편지글을 써 낭송했다. 그는 "주님 도와주세요. 주님 밖에 도울 자가 없습니다. 이 아이들,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 수 밖에 없는 그 아이들을 도와주세요"하고 울면서 기도했다.
부활절연합예배에 함께 참석한 이들도 기도했다. "여객선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김영길) "나라와 민족을 위해"(김성기) "안산 땅의 복음화와 다음 세대를 위해"(이정훈) 함께 통성으로 기도했고, 행사는 김인중 목사(증경회장, 안산동산교회)의 축도로 모두 마무리 됐다.
한편 유재명 목사는 "안산의 우리 자녀들에게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기에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어 그 슬픔에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들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깨어 있어야 한다"며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과 희망이 여객선 침몰 사고로 자녀들을 잃은 모든 유가족들과 사고를 겪은 우리들의 자녀들과 그 가정 가운데 회복의 은총으로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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