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은 예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히시고 고난을 당하신 날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에게 고난을 받게 한 날이 바로 이날이다.
지금 세월호안에 고난받는 아이들이 있다. 세월호에 갇힌 아이들을 구할 방법은 없는가? 뒤집힌 세월호를 들 수 있는 비행기는 없는가? 아니면 세월호를 다시 뒤집을 항공모함은 없는가?
최첨단 과학도 자연 앞에 무기력하다.
죽음으로 향하는 저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세월호안에서 승무원들과 부모, 그리고 청년, 그리고 청소년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였다. 그것은 한 명이라도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일이었다. 마치 예수님이 인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듯이 그들은 자신의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 그것은 위대한 사랑이었다.
또한 아이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일지도 모르는 순간에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죽어가는 예수께서 인간을 향해 끝까지 사랑한다고 말하듯 한결같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 군은 자신의 구명복을 친구에게 입히고 남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난 나중에 나갈게"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 씨는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였다.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통장 돈, 애 등록금으로 써"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 씨의 마지막 말이다.
'어떡해, 엄마 안녕. 사랑해.' '엄마, 말 못할까 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해.' '연극부 다들 사랑해.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전부 사랑합니다'
아이들의 마지막 말들이다.
그렇다면 세월호 밖에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세월호 안의 아이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사랑이기에, 우리는 세월호 안에서 행해졌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해야 한다.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인들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기독교인들은 성금요일에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 위해서 금식을 한다. 세월호안의 아이들과 사람들을 위해서 금식을 하자. 기도와 금식은 우리의 가장 큰 힘이다. 세월호안에 갇힌 사람들, 특별히 아이들을 위해서 금식하자.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난에 동참함으로 금식하자. 아이들을 금식함으로 사랑하자.
둘째, 우리가 믿고 있는 성경에는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많다.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기도와 선포로 인해 해가 멈춰지고 폭풍우가 잠잠해졌다. 믿음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킨다. 한국교회의 근대사에는 우리의 기도를 듣고,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수많은 영광스런 사건들이 많다.
우리는 사랑으로 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해야 한다. 자연을 넘어선 초자연 가운데 폭풍속에 계신 하나님의 얼굴을 사랑으로 구해야 한다.
IMF 때보다 기름유출사건 때보다 더 강력한 사랑을 가지고 현장에서 함께 기도하자.
필자가 살고 있는 시애틀에서도 매일 CNN, CBC, NBC 등 매일같이 세월호에 대하여 방송한다. 아마도 그들이 기대하는 것도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여겨진다. 그것은 하나님의 임하심이다. 과학넘어 계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세월호에게 기적을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죽음에서 일으키듯이 아이들을 현재의 상황에서 구원해주시길 기도한다.
셋째,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나아가되 하나님을 시험하지는 말고 끝까지 믿자. 사랑은 사랑으로 의미가 있고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께 속해있다. 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기도하고 사랑하였지만 결과가 혹시 우리 마음에 안 들지라도, 하나님과 세월호안의 사람들과 세월호 밖의 가족들을 계속 사랑하는 일을 중단하지 말자. 하나님은 아들을 죽이시고 인간을 구원하셨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인간을 그냥 재창조하시면 될 것을 왜 아들을 죽이셨는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하나님이 인간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은 이해가 된다. 마찬가지로 세월호안의 가족을 향한 세월호 밖의 가족이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 우리는 안다. 우리도 그와 같은 사랑을 가지고 끝까지 나아가자.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요일 4:12)
글ㅣ시애틀 벨뷰꿈의교회 황준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