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빈소에 방문했다가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오후 6시경, 서 장관이 수행원과 함께 경기도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등학교 학생인 이모군 빈소를 찾았다. 당시 수행원이 빈소에 앉아 있던 유가족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했다.
그러자 그 유족은 "어쩌란 말이냐"며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뜻이냐"고 항의했다. 서 장관이 조문하는 동안에도 유족은 "겨우겨우 가슴에 묻으려고 이렇게 애를 쓰는데 우리더러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모군의 유족은 서 장관이 사라진 뒤에도 "어딜 가느냐"라며 "말을 똑바로 하고 가라"고 소리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서 장관은 장례식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문제의 수행원을 질타했다. 이에 앞서 유족의 편의를 돕고자 경기도교육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도 장례식장 입구에 서 있다가 서 장관의 모습이 보이자 90도에 가깝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에 빈소에 있는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서 장관은 지난 3월에도 광주 운암중학교 방문시 탑승했던 차량이 주차장 세칸을 주차한 모습이 사진에 찍혀 일명 '황제주차'라는 물의를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