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S>삼성 '안방을 지키다'
(대구=연합뉴스) 26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SK 와이번스를 2-1로 누른 뒤 하이파이브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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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2연승을 거둬 팀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회 터진 배영섭의 2타점 결승타와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앞세워 SK에 2-1로 이겼다.
전날 1차전에서도 2-0으로 이겼던 삼성은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의 신바람을 내면서 2006년 이후 5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을 포함한 통산 다섯 번째 우승 꿈을 키웠다.
반면 역대 처음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통산 네 번째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1차전에서 5명의 투수가 이어 던져 SK 선발 타자 모두에게 삼진을 뽑아내는 등 12탈삼진을 기록했던 삼성은 이날도 5명의 투수를 내보내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며 맹위를 떨쳤다.
17개는 포스트 시즌 한 경기에서 한팀이 뽑은 최다 탈삼진 신기록(종전은 1991년 롯데·2010년 SK의 16개)이다.
또 이날 양팀은 27개의 삼진을 당했는데 이는 2004년 삼성(13개)-현대(14개)의 한국시리즈 4차전 때 나온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⅓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면서 SK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1회와 5회에는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5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2011 KS> '웃는다'
(대구=연합뉴스) 26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과 SK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친 삼성 배영섭이 덕아웃을 향하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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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쫓긴 8회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끝판대장' 오승환은 실점 위기를 넘기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세이브 신기록(5세이브)을 세웠다.
6회 두 타자를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솎아낸 권오준이 승리투수가 됐고, 결승타의 주인공 배영섭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삼성과 SK는 하루 쉬고 인천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28일 오후 6시부터 3차전을 벌인다.
양 감독은 일찌감치 저스틴 저마노(삼성)와 송은범(SK)을 선발 투수로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팽팽한 투수전이었지만 그래도 삼성 마운드가 좀 더 높았다.
SK는 선발 윤희상이 1회 한 이닝을 던지고 나서 어깨 쪽에 부상 조짐이 있다며 자진강판 의사를 밝혀 마운드 운용에 돌발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등판한 이승호(20번)가 2⅔이닝을 책임지는 동안 1안타 볼넷 2개를 내주고 탈삼진 4개를 뽑으며 무실점해 대등하게 삼성 마운드와 맞설 수 있었다.
SK는 6회초 균형을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래픽> SK-삼성 한국시리즈 2차전 하이라이트
(서울=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2-1로 이겨 2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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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타자 박재상이 볼넷을 골랐고, 이어 최정이 우익수 쪽 2루타를 쳐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속만 태웠다.
삼성은 4번 타자 박정권을 투수앞 땅볼로 잡아내 일단 한숨 돌린 뒤 장원삼을 내리고 권오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사이드암' 권오준은 안치용과 김강민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확실하게 불을 껐다.
위기 뒤 찬스가 왔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과 강봉규, 진갑용의 안타로 2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배영섭이 볼카운트 2-1의 불리한 상황에서 SK의 네 번째 투수 박희수의 6구째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결승타점을 올렸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7회 안지만에 이어 8회에는 정현욱을 올려 승리를 굳히려 했다.
하지만 8회초 SK가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박재상의 우중간 2루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되자 전날 침묵했던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중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래픽> 2011 한국시리즈 대진 현황(26일 현재)
(서울=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2-1로 이겨 2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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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드 들어 SK가 뽑은 첫 득점이었다.
다급해진 삼성은 주저하지 않고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의 등판으로 SK의 추격은 끝이 났다.
SK는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안치용이 번트에 실패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김강민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최동수가 중전 안타를 쳐 SK가 동점을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8회 수비부터 중견수로 투입된 이영욱이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로 2루 주자 최정을 홈에서 잡아내 결국 삼성에 승리를 안겼다.
세이브를 날릴 뻔했던 오승환은 9회에는 세 타자 모두 깔끔하게 삼진으로 타석에서 쫓아내고 동료와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입장권 1만 장이 모두 팔려 포스트시즌 7경기, 한국시리즈 22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