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이어져 온 국민이 애통한 심정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시를 잇따라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문수 지사를 향해 경기도민이 실종됐는데 도지사는 시를 쓰고 있다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밤'이라는 제목의 시를 올렸다.
시는 '괴로운 밤/불신의 밤/비까지 내려/속수무책 밤/긴긴 밤/괴로운 밤'이라고 적혀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4시10분에는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자식 걱정으로/가족들은 실신상태입니다' '캄캄한 바다도/자식사랑을 잠재우지 못하네요' '자식을 위하여/해경보다/해군보다/장관보다/총리보다/더 뜨겁습니다'라고 올린 바 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오후 1시28분 자신의 트위터에 '진도의 눈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시는 '진도체육관·팽목항구에 비가 내립니다'/'먼 바다 속 구조는 어려운데/비·바람까지 불고 있네요' '사망자가 늘어나며/가족들의 분노도 높아갑니다/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간 손발을 맞추는 게/이렇게 어려운 줄/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로 이어진다.
그의 시는 전날인 16일 오후 8시41분에도 올랐다. '캄캄바다'라는 제목의 이 시는 '저도 가는 중입니다/밤이 됐습니다/캄캄합니다' '캄캄한/밤바다에/기적이/일어나길/빕니다'라고 돼 있다.
김 지사는 "3일간 안산, 진도 등 현장을 다니면서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지사는 트위터 게시글을 17일 밤 삭제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누리꾼들은 "행정 총동원해서 손쓸 생각은 않고..한가롭게 자작시시 발표라니", "김문수 도지사님 현장에서 저게 할 소리십니까그럼 왜오셨어요 가족들 놀리시러 갔어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막연한 말로 유족들 위로라도 해주지. 여기는 경기도가 아니라니....... 진짜 김문수 씨는 아니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