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여객선 세월호가 뱃머리만 간신히 물 위에 보여 완전 침몰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썰물 시간대인 18일 오전 9시께 세월호는 뱃머리 부분 50㎝가량만 간신히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8시 58분(해경 공식 신고접수 시각) 침수 신고 후 2시간 20여분 만에 침몰한 뒤 전날까지 물때에 따라 높이 2~3m, 길이 20~30m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때문에 선미 부분이 해저 펄에 박힌 채 비스듬히 서 있던 선체가 기울고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조류가 바뀌면서 배 안에 있던 시신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구조본부는 대기중인 크레인을 동원해 선체를 살짝 들어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체를 가볍게 들어 올리면 그만큼 선내의 공기주입도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초대형 선체를 들어 올릴 쇠사슬을 연결하는 과정이다.
한편 해상 크레인 옥포3600호(3천200t), 설악호(2천t) 등 2대는 현장과 4~5㎞ 떨어진 진도 관매도 인근에서 대기 중이며 살코 1천200호(1천200t)는 목포에서 현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삼성2호(3천350t)도 이날 오후 1시께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기상 상황·지형 파악, 크레인 정비·점검을 통해 투입 시기가 확정되면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사고현장에는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초속 3~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파고는 1m 안팎이다.
안개가 짙고 너울이 심해 세월호에 접근해야 하는 소형선박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비함정 108척, 민간어선과 관공선 61척, 크레인 4대(도착 예정 크레인 포함), 잠수요원 등 구조대원 535명이 투입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잠수요원들은 정조시간대를 중심으로 선체 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방침이다.
선체에 있을지 모를 생존자를 위해 공기 압축기(에어 콤프레셔)를 이용, 선박에 공기(산소)를 주입하는 시도도 병행된다.
선체에 진입해 현장 상황을 촬영할 수 있는 무인로봇은 이날 0시 30분부터 사고 선박 주변 보트에 대기 중이지만 물살이 거세지면서 투입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