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회 및 선교단체의 일본어 예배부 담당자들이 일본선교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역을 추진한다.
재한 일본어예배 실무 책임자들은 4월 17일 오후 5시 온누리교회 양재 드림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건강한 일본선교 방향을 모색하고 기존 일본선교 협력모임과 연합하여 구체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앞으로 2~3년마다 국내 일본선교대회를 개최하고 일본 무목교회를 위한 목회자 발굴 및 파송, 단기선교와 재난복구, 케어 지도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선교네트워크(일선넷)가 주최하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관한 행사에는 재한 일본어 예배를 드리는 전국 22개 교회 중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열 교회(남서울교회, 사랑의교회, 서울일본인교회, 서울희망교회, 온누리교회, 에덴교회, 일본비전교회, 지구촌교회, 카베난토채플, 할렐루야교회), 부산에서 두 교회(수영로교회, 호산나교회)가 참여했으며 한 선교단체(일본복음선교회)가 참여했다. 또 이강헌 선교사, 김석 선교사, 한승용 선교사, 연구원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행사는 서울일본인교회 요시다 코오죠오 목사,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 OMF 대표 김승호 선교사가 기조발제 한 후 간담회와 식사교제로 이어졌다.
한일 양국 화해 위해 크리스천 적극 나서야
코오죠오 목사는 '한일, 일한의 화해와 선교협력'에 대한 발제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와 한국 국권, 역사, 문화, 종교를 말살하는 일제 침략, 그 후 일본의 역사인식과 죄책감 부족 등은 오늘날 한일 양국 간 갈등과 입장 차의 주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화해를 위한 교회와 크리스천의 노력 방안으로 '전도활동 강화 및 확대', '한일 간 산적한 미해결 과제 청산', '국가, 민족의 양심적 존재로서 성경적 사죄와 화해 실천' 등을 제시했다.
코오죠오 목사는 "일본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양국 화해를 위해 성경적 사죄와 화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이라며 "일본 여론 및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 일본 그리스도인이 침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양국교회의 비전에서 "화해는 종점이 아니다"며 "사죄와 화해는 다음 일을 위한 출발점이며, 곧 교회, 성도의 교류를 통한 일체감과 사명감 공유, 선교협력 강화를 통한 양국의 복음화 촉진,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주님의 대 선교명령 수행 등의 활동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처럼 일본형 신학과 선교학 작업 고민해야
한정국 목사는 이날 '일본의 역사와 신학을 생각하며'라는 발제에서 자신학으로서 일본신학과 자선교학으로서 일본선교학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민족마다 복음화의 좋은 기회가 지나갈 때가 있는데, 우리는 21세기 일본 복음화의 제3시기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복음화의 제1시기에 대해 "일본은 초기 네덜란드 상인과 유럽 가톨릭 선교사에 상당한 호의를 갖고 개방했고, 지식인과 일부 고위층의 기독교에 대한 호의는 복음화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외부세계에 큰 경계심을 갖던 정치세력은 기독교를 탄압하고 배척했고 요코하마와 나가사키 등에서 순교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역사상 기독교 순교의 피는 2차 대전 이후 일본을 겸비케 한 하나님의 손길에서 제2의 부흥을 맞이하게 했다"며 "당시 맥아더 사령부의 요청으로 많은 미국 선교사가 일본에 와서 복음이 뿌리내렸지만, 이것이 부흥으로 발전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우익의 소리가 높은 지금 복음주의자들은 침묵하고, 자유주의 진영은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한다"며 "그러나 미래를 바라보고 일본의 세계화와 세계 속의 일본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날 복음적 일본신학과 일본 선교학의 필요성을 강조한 그는 "대표적인 일본의 자신학화 작업은 우치무라 간조의 무교회주의 신학이 아닐까 싶다"며 "이 사상은 일본 기독교인의 긍지를 높였어도 일본 교회 개척 운동에는 부정적인 유산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목사는 "일본에 전해진 기독교가 토착화 과정에서 서양의 종교 이미지에 갇히고, 좋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의 마음에 담을 수 없게 됐다"며 다시 한 번 자신학으로서 일본신학을 개발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작은교회 시절부터 선교에 눈을 떠 많은 선교사를 아시아와 열방에 파송한 일본교회가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자선교학으로서의 일본 선교학을 갖지 못했다"며 "한국도 자선교학으로서 한국 선교학을 고민하는 가운데 일본도 이를 고민하여 좋은 아시아 신학과 선교학을 만들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일선넷 등 기존 네트워크들 협력 통해 시너지 창출 기대
한편 김승호 선교사는 이날 일선넷의 설립 동기와 정체성, 방향성, 사역 활동 등을 소개하고 일본선교 활성화를 위한 협력 사역을 펼칠 것을 요청했다.
일선넷은 과거 일본 선교 경험이 있는 김승호 선교사, 알타이선교회 대표 유기남 선교사, 한국형선교개발원 원장 조명순 선교사, 일본복음선교회 윤성혜 본부선교사 등 국내 선교단체 지도자 4명이 일본선교에 부담을 가지고, 3년 전 식사 및 기도 교제를 나누다 2년 전 출범했다. 올해 들어 바울선교회 본부장 전형구 선교사까지 포함해 현재 총 5명이 공동섬김이로 활동하고 있다.
일선넷은 그 동안 2013년 제2, 3차 일본선교포럼을 개최하고 선교한국 2012 대회 중 강의 진행 및 부스 홍보를 한 바 있다. 또 일본 무목교회를 위해 협력교회를 발굴하고, 한국에서 헌신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도전하여 현재 한 가정이 일본 현지에서 훈련 받고 있다. 앞으로 7월 말 선교한국 2014 대회 강의 및 부스 홍보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매년 1~2차례 일본선교포럼이나 세미나를 열어 일본선교의 실제 및 필요성, 전략을 나누고, 전국 일본어 예배부와 KOJAMA 등 기존 모임 등이 연합해 일본선교대회를 개최, 일본 선교사와 기도 및 물질 후원자 등 선교 헌신자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