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가 넘도록 오로지 우리 민족의 생활상이 담긴 역사 풍속화만을 그려왔던 혜촌 김학수(1919-2009) 화백의 5주기를 기념해 제자들이 회고록을 출간했다.
혜촌회(회장 이승규)는 김학수 화백의 5주기 기념식에 맞춰 최근 '김 장로님과이 삶 이야기들'을 펴냈다.
이 책에는 혜촌회 회원 14인이 쓴 회고글이 실려 있으며 '사진으로 보는 혜촌 선생의 연보', 한국현대미술연구소 이구열 소장이 평론(혜촌의 예수과 한국사랑) 등 부록 자료를 통해서도 김학수 화백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수 있다.
김학수 화백은 우리 민족의 생활상이 담긴 풍속화를 비롯해 특히 40년에 걸쳐 1300리 한강 풍경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최장 그림인 '한강대전도(漢江大全圖)'의 일부를 비롯해 대표 풍속화의 역사화도 이 책에 수록 돼 그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인제대학교는 혜촌 김학수 화백과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혜촌 김학수 화백이 젊은 세대들의 인성교육과 역사교육을 위해 작품과 소장품을 인제대에 기증하고 대학은 그 뜻을 기리기 위해 2003년 백인제기념도서관에 기념박물관을 개관했다.
인제대학교 김학수기념박물관은 개관 이후 그의 작품을 기획 전시함은 물론 도록을 출판하여 학생들과 방문 국내·외 귀빈들이 한국의 충정과 역사를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혜촌 김학수 화백의 작품은 고증이 될 만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역사적 근거로서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작품들이다.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세종대왕, 황희, 성삼문, 신윤복, 안중근 등과 관련된 일화를 한 토막씩 보여 주는 화백의 기록화를 통해 위인들이 생활 속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인제대학교 김학수기념박물관에는 민족정신의 근간인 충효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그린 충효의인화 뿐만 아니라 혜촌 김학수 화백의 예술혼이 녹아있는 수준 높은 작품다수가 소장되어 있다.
지난 2003년 김학수기념박물관을 개관하는 등 김학수 화백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인제학원 이사장 백낙환 박사는 난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묵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는 옛말을 인용해 "혜촌 장로님의 덕의 향기는 아직도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있다. 아니 세월이 흘러갈수록 더욱 그 향기가 널리 펴져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축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