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남재준 국정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남재준 원장을 신임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우회적으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된다. 잘못된 관행이라면 국정원이 지금까지 한 사건은 모두 증거를 조작했다는 것"이라며 "이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으려면 이번 기회에 책임자는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 나는 이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국정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도 잘못된 관행을 이 기회에 뿌리 뽑자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에게 송구한 것은 (남 원장이)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환골탈태는 국정원장이 물러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자신이 속한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어떻게 집권당 154명의 의원 중에 한 명도 국정원장이 물러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을 하지 않는지, 도대체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눈치를 봐야지 누구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하고 울고 싶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재오 의원은 당내 친이명박계 인사로 분류되며, 당의 다수 계파인 친박계와 다른 의견을 보여왔다. 이 의원은 지난 8일에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초공천 대선공약 번복에 관해 "대통령께서는 2012년 대선 직전 '저와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폐지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하셨다"며 "결과적으로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고, 약속을 중시하시는 대통령께서는 국민에게 사과하셔야 한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말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 초선의원인 홍지만 원내대변인이 이 의원을 향해 "어느 당의 중진이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