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통합전산센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던 범인들이 어니나머스를 빙자한 중·고교생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어나니머스를 빙자해 정부통합전산센터에 14일 사이버공격을 예고한 중·고생 강모(17)군과 배모(14)군을 검거해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강군과 배군은 트위터·유튜브·페이스북에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국민을 억압하기 때문에 14일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 게시해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해외사이트에 '청와대·국가정보원·국세청·여성가족부·대한민국 정부포털' 을 공격 대상으로 선정하고 게시해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강군은 공격 계획을 주도했으며, 배군은 공격 계획을 전파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공격일시·대상을 구체적으로 선정해 인터넷에 공개했으며, 홈페이지 변조 또는 디도스 등 공격방법도 비공개채팅을 통해 논의하기도했다.
실제로 이들은 필리핀 사람인 A(15)군의 도움으로 지난 3월13일 정부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기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예고한 사이버 공격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크게 위축돼 14일로 예고된 공격을 실제 감행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 신분이지만 국가·사회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어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에 대한 심각한 공무집행방해 및 행정력 낭비 초래했다"며 "국가기관 전산망을 공격하려는 것은 중대한 범죄행위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