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인천을 오가는 국내 최대 크루즈선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승객 대부분은 구조됐으며 여객선은 2시간여 만에 완전히 바닷속으로 가라 앉았다.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조난신고가 접수됐다.
여객선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교사, 승무원 등 모두 477명이 탑승했다.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다.
조난신고를 받은 해경은 목포항공대 소속 헬기와 경비함정 16척을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해군도 유도탄고속함 1척과 고속정 6척, 해상초계가 가능한 링스헬기 1대를 투입했다
배가 거의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기울자 승객들은 뛰어내리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대부분 뛰어내렸으며 승객 구조용 구명벌을 사용했다.
구조된 승객 가운데 2명은 화상, 4명은 타박상을 입었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승객들은 진도중앙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중앙병원 등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세월호는 침몰 전 '꽝'하는 소리가 난 뒤 좌현이 기울기 시작, 2시간여 만에 완전히 기울었다.
구조된 한 승객은 배가 기울기 전에 '꽝'하는 큰 소리가 난 뒤 침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암초에 부딪친 뒤 추진속도로 암초를 넘어탄 것으로 전해졌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1994년 건조된 세월호는 길이 146m, 폭 22m 규모로 여객 정원 921명, 차량 15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다.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는 지난해 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돼 현재 주 2회 왕복운항하고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 다음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한다.
세월호는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선박은 피엔아이와 메리츠 보험 등에 각 1천만달러와 77억원 선체보험 등에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