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경직 목사(1902~2000)가 소천한지 벌써 14년이 됐다. 영락교회(담임 이철신)는 16일 오전 10시 30분 본당에서 수요예배를 겸해 '한경직 목사 기념예식'을 드렸다.
이철신 목사(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인도로 열린 예배에서는 이영선 장로가 기도하고,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내가 본 한경직 목사님"(시8:1~5)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김장환 목사는 먼저 "한국전쟁 중 한경직 목사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군목제도를 건의해 처음으로 도입되어 군복음화 운동을 전개했고, 73년 빌리그레함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교회 성장을 도왔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살아 생전 한 목사를 만나보지 못한 이들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 모른다"고 말하고, "그가 세운 교회 있는 성도들은 행복하다"며 "영락교회를 통해 하나님 크게 역사하실 것"이라 했다.
이어 그는 "소천하신지 14년이 됐지만, 한 목사가 아직도 그립다"고 말하고, "설교로만 예수를 증거한 것이 아니라 삶으로 예수를 증거한 분"이라며 "이 시대는 예수 닮은 한 목사 같은 이가 그립다"고 했다.
김장환 목사는 한 목사를 ▶사랑의 사람 ▶겸손의 사람 ▶희생의 사람으로 묘사했다. 먼저 "한 목사가 아들에게 하나님과 나라, 교회를 사랑하라고 가르쳤다"며 특히 "한 목사의 조국 사랑은 뜨거웠다"고 했다.
이어 73년 빌리그레함 전도집회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당시 회장으로 행사를 주도했던 한 목사 가까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제일 되는 덕목은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며.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루가 지나면 단체가 세워지고, 대립과 갈등이 일고 있다"고 지적하고, "높은 곳으로만 달려가고 있는데, 하나님은 오늘날 한 목사 같은 사람을 찾고 계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한 목사가 한 알의 밀알로 많은 열매를 맺었다"고 말하고, "예수만 소유한, 무소유의 삶을 사셨던 청빈한 성자"로 설명했다. 덧붙여 "이 시대가 한 목사와 같은 사랑과 겸손, 사랑의 사람을 찾고 필요로 한다"고 했다.
행사에서는 한경직 목사의 장남 한혜원 목사도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매년 한경직 목사 기념주간을 정해서 여러 기념행사로 아버지를 기리며 그 분의 뜻을 알게 해 주셔서 영락교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행사는 림인식 목사(전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성도들은 오후 2시 30분 양평에 있는 영락교회공원묘원 한경직 목사 묘소에서 '한경직 목사 성묘예식'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