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북한은 재스민 혁명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비아에 체류 중인 북한 교민들의 귀국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8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중심에 있는 북한 대사관의 모습(자료사진)
|
북한이 중동지역에 몰아친 '재스민 혁명'의 바람이 북한 내부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자 리비아에 체류 중인 북한 교민에게 귀국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소식통은 25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이 리비아에 체류 중인 북한 교민 200여명에게 '본국으로 돌아오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아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북한은 오히려 중동에서 부는 '재스민 혁명'의 영향을 우려해 이들에게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
|
"이 순간을 영원히 남겨둬야지"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 키쉬 광장에서 벌어진 해방선언 축하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독재자의 종말, 리비아는 해방됐다, 순교자의 피에 감사'라는 문구와 함께 카다피 사진이 들어있는 포스터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Wahab Al Ghazali of Libya, left, poses next to a poster of Moammar Gadhafi reading "End of Dictator, Libya is Free, Thanks to the Blood of its Martyrs" as they celebrate at Saha Kish Square in Benghazi, Libya, Sunday Oct. 23, 2011 as Libya's transitional government declared the liberation of Libya after months of bloodshed that culminated in the death of longtime leader Moammar Gadhafi. (AP Photo/Francois Mori)
|
아울러 그는 "북한이 리비아 과도정부 격인 국가과도위원회(NTC)를 아직 합법 정부로 공식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반(反) 무아마르 카다피 시위가 확산하면서 리비아의 주재원들에게 귀국 금지조치를 내린 데 이어 이집트 등 다른 국가 주재원들에게도 유사한 조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에서는 8개월에 걸쳐 친카다피 세력과 반군 간에 내전이 벌어지는 동안 의사와 간호사, 건설노동자 등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인 200여 명이 오도가도 못한 채 현지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
해방의 불꽃놀이 휴대전화로 '찰칵'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리비아의 벵가지 키쉬 광장에서 과도정부 주도로 열린 해방 선언 행사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A Libyan uses his cell phone to picture fireworks amid celebrations at Saha Kish Square in Benghazi, Libya, Sunday Oct. 23, 2011 as Libya's transitional government declared the liberation of Libya after months of bloodshed that culminated in the death of longtime leader Moammar Gadhafi. (AP Photo/Francois Mori)
|
실제 지난 8월 말 트리폴리 주재 북한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리비아에 체류 중인 북한인들에 대해 "움직이기 어려우니까 (못 들어갔다). 더러는 들어갔다. 형편 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리비아에 체류 중인 북한인 중에는 카다피 측 정부군에 사격과 무기 조작, 전술 등을 가르치는 교관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리비아에 20년 이상 거주한 한국 교민은 전했다.
이 때문에 반카다피 성향의 새 정부가 수립되면 카다피 정권 당시 리비아에 들어온 북한인들이 기존과 같은 대우를 받기 어렵고 더 나아가 추방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 교민은 덧붙였다.
리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내전 당시 포탄 파편에 차량 일부만 파손됐을 뿐 교전의 피해나 약탈 같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과도 교류가 없으며, 외부와도 접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교민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