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5일 수천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강 전 회장을 구속했다.

전날 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매우 중대하며,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전 1시20분께 구속영장이 집행되기 전 강 전 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성실히 앞으로 수사를 더받겠다"고 대답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수천억원대의 횡령·배임 등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변모(60) 전 STX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모(50) 전 STX그룹 경영기획실장, 김모(58) 전 STX조선해양 CFO에 대해서도 모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회사 고위 임원들과 공모해 STX중공업의 법인자금으로 재정난에 빠진 다른 계열사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하거나 연대보증 등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서 법인 자금을 횡령하고, 5년에 걸쳐 제조 원가를 낮추거나 허위로 회계처리하는 수법으로 분식회계한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 등의 범죄 액수는 횡령 약 540억원, 배임 약 3100억원, 분식회계 규모 약 2조3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수천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15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법원은 강 전 회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변 모씨 등 전직 STX그룹 임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2014.04.15.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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