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돈 교수(실천신대원 목회사회학)는 23일 “기독이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교회를 가르듯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그 악한 세력을 척결하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태도인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을 반대했다.
조 교수는 이날 서울 서초동 수표교교회에서 열린 수표교포럼 발제자로 나서 이같은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정당 창당에 대해 “정치와 권력으로 세상을 이겨보겠다는 것”이라면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의 제자가 아니라 칼을 쥔 베드로의 제자가 되어보겠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기독교는 힘으로 세상을 이길 수 없고, 겸손으로 세상을 이기는 것”이라며 “베드로처럼 칼을 쥔 모습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진 모습으로 세상을 끌어안는 것이 기독교가 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패권을 쥐어 보겠다는 어리석음이 느껴진다”며 정당 창당을 비판한 그는 “정말 우리 안에 예수가 아니라 베드로가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