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김영주 총무)는 오는 20일 부활절을 앞두고 '2014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NCCK는 14일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다"며 "빈곤과 차별, 극심한 양극화의 끝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희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NCCK는 먼저 부활의 의미를 되새겼다. NCCK는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은 비어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약속대로 다시 살아나신 것이다. 죽음을 이긴 부활의 기쁨이 이 땅에서 고난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이 온통 절망으로 가득해도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발견하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CCK는 부활절을 맞아 우리 사회의 현실을 돌아봤다. NCCK는 우리사회는 인간의 탐욕에 기초한 소비주의와 무한경쟁을 조장해왔다면서 신자유주의는 탐욕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제공했고, 무한경쟁으로 우리를 내몰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결과는 '세 모녀의 죽음'이 상징하는 바, 극심한 양극화라는 절망이었다면서 삶의 현실은 우리를 두렵게 하고 절망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또 밀양 송전탑 공사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밀양 주민들을 위로했다. NCCK는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거대 자본과 권력에 저항하고 계시는 밀양의 주민들에게 부활의 빛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며 "지금 우리사회는 경쟁과 성공에 눈이 멀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제 이웃의 아픔도 돌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밀양 주민들과 같은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모습들을 조명했다.

이어 NCCK는 "탐욕에 찌들어 있는 현대사회가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생명을 힘입어 희생과 사랑으로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NCCK는 아울러 분단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길 소망하며 "부활의 능력이 70여년 분단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화합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서로간의 비방과 적대적 행위들을 멈추고 대화와 화합의 평화적 행위들로 동북아 평화에 초석을 놓는 민족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NCCK는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부활의 능력이 임하길 기원했다. NCCK는 "교회는 고난당하는 하나님의 피조물과 함께 진정한 부활의 생명을 이루기 위한 고난의 순례에 나서야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시대의 교회는 고난의 현장을 회피한 채 크고 화려한 승리의 모습만을 보여주려 했다. 2014년, 부활의 능력으로 현재의 시련과 고통이야말로 우리 믿음을 더 순수하게 제련하시려는 하나님의 은총임을 고백하고 정의와 평화의 순례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잊지 말라고 거듭 당부하며 "연약한 꽃잎이 겨울을 뚫고 봄을 오게 했다. 연약한 생명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세상의 끝자락, 부활의 능력을 붙잡는 곳부터 세상은 바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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