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예수님이 부활하신 부활절을 앞두고, 이날을 기다리는 이들은 우리 기독교인 뿐만 아니다. 해외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 이른바 직구족들이 그렇다. 미국의 유통회사들이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부활절에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벌이는데 부활절이 다음 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세일기간인 일명 '블랙프라이데이' 당시만 봐도 삼성,LG 등 한국산 가전제품들도 상당한 금액을 세일에 나서 원가 논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요즘 유행하는 해외직구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전자상거래이기 때문에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한다. 젊은 층이 주 이용자인 온라인커뮤니티나 sns같은 활동을 통해서 정보교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해외직구 규모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해외 직구는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특성 때문에 200달러 이하에서는 관세가 면제되며 국내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갖추고 있다. 주로 의류나 신발, 비타민 같은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많이 이뤄지며 많이 활성화된 최근에는 유아용품이나 식품,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 품목에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해외직구가 늘어난 데에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간 단계가 없기 때문에 대체로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직구족들이 부활절을 주목하는 이유는 할인 규모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 미국 현지에서 세일로 판매된 삼성전자의 LED TV 가격(관세, 배송비 포함)이 국내가격의 절반이 조금 넘는 넘었다, 해외에서도 국산 제품을 국내가격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고, 또한 공식수입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것보다 더 저렴한 점에 이들은 주목한다.
실제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유명 브랜드의 압력솥이 국내에서 38만원인 것을 직구로 16만원에, 50만원짜리 커피메이커가 30만원 대로 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는 부활절 해외직구족을 위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카드업계는 국내에서는 신용카드의 사용 성장세가 주춤하기 때문에 늘어나는 해외 직구족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우리카드가 출시한 '우리 에브리몰카드'는 국내와 해외 온라인 구매 고객을 타깃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국내 온라인 및 해외 직구(온라인) 결제 시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1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월 할인 한도는 3만원이다. 국내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아마존·아이허브·랄프로렌·갭 등 미국·영국·일본의 주요 사이트를 포함해 42개의 해외 유명 온라인 가맹점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몰테일 신한 GS칼텍스 샤인(Shine)카드'는 해외 배송 대행업체인 몰테일 이용 혜택을 넣었다. 전월 신용 판매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몰테일 국제 배송료를 월 최대 1만원까지, 50만원 이상은 월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해준다. 또 몰테일 포인트 적립률도 일반 신용카드의 기본 적립률(사용액 0.5%)에 비해 3배 높은 1.5%를 적립해준다. 하나SK카드가 지난 2월 출시한 '하나SK스마트DC카드'는 전월 실적, 할인 한도 등 조건 없이 국내 가맹점뿐 아니라 해외 가맹점에서도 결제 금액의 0.7% 기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직구족을 위한 카드사들의 한시적인 이벤트도 있다. 하나SK카드는 배송 대행업체인 크리겟을 통해 이달 30일까지 해외 결제를 한 고객에게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 할인, 배송비 최대 7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6월 30일까지 5만원 이상 결제건에 한해 3개월 무이자 할부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M·X계열 카드, 제로(ZERO)카드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한 고객에게 6월말까지 결제액의 3%를 기본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아울러 부활절 기간인 4월 14일부터 27일까지 구매한 금액에 대해서는 2% 추가 캐시백을 해준다. 삼성카드는 길트·바나나리퍼블릭 등 해외 제휴몰을 이용하면 결제 금액의 2~10%를 캐시백 형식으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일종의 소비트랜드로 자리잡은 해외직구는 매년 50% 이상 늘어나는 규모 만큼 피해도 많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무려 지난해에만 부당한 반품 수수료, 취소.환불 거부 등 관련 불만이 30% 급증했다. 때문에 교환과 반품절차는 물론 믿을만한 대행업체인지를 꼼꼼히 살펴야한다. 또한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해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구매할 때 신중함을 가지고 해야한다. 또,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한 사기사이트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