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졸 이상의 고학력 실업자 수가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취업애로계층의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13년 기준 초대졸이상 취업애로계층 중 실업자는 35만5000명으로 2004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취업애로계층은 실업자,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와 불완전 취업자를 뜻한다.
취업애로계층은 2010년 192만명으로 사상최대 수준까지 오른 이후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도 무려 158만 명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2~3년제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 이상의 고학력 취업애로계층이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급증한 이후 최근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훨씬 많다"고 진단했다.
이들의 취업애로계층 숫자는 지난해 57만7000명였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4~2008년 취업애로계층의 숫자가 40만명 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들 중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9만7000명이다. 약 25%가 취업 의사가 분명하고 능력을 갖췄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다.
고학력 취업애로계층은 전체 취업애로계층 중 실업자 비중이 가장 큰 데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2008년 26만8000명이었던 실업자 숫자는 지난해 35만5000까지 커졌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 인구 역시 같은기간 8만9000명에서 14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대졸 취업애로계층의 해소를 위해 대학 교육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고 대학 진학률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에서 기초 교육 뿐 아니라 기업의 요구 사항도 반영하는 현장 실무형 교육도 해야 한다"며 "고용지원센터와 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중소·벤처기업에서 근무하는 고학력 연구 인력을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