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돌파가 '일일천하'에 그쳤다.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진 데다 해외발(發) 악재에 지수는 하루 만에 199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11일 전 거래일(2008.61)보다 11.17포인트(0.56%) 내린 1997.44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3.33포인트(1.16%) 내린 1985.28에 출발하며 1990선을 밑돌았다.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구로 기관들이 물량을 쏟아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바이오주의 거품론 부각으로 3% 이상 급락하고, 전일 발표된 중국의 3월 수출 부진도 지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축소하며 1990선을 회복했다.
이날 기관은 204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853억원, 외국인이 1013억원의 '쌍끌이'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버거웠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각각 191억원, 51억원이 빠져나가 243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많았다. 은행(-2.31%), 서비스업(-1.14%), 전기전자(-0.97%), 기계(-0.68%) 등이 떨어졌다. 반면 전기가스업(1.83%), 종이목재(0.50%), 보험(0.19%) 등은 선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NAVER(-3.14%)가 나스닥 급락 여파에 나흘 만에 하락했다. SK(-2.28%), 우리금융(-1.98%), 현대모비스(-1.79%)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2.58%), 기아차(1.37%), KT&G(0.98%), 현대글로비스(0.60%) 등은 힘을 냈다.
나스닥 악재에 장 초반 1% 이상 급락했던 코스닥은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55.10)보다 0.77포인트(0.14%) 오른 555.87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40.2원)보다 5.2원 내린 103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0.07포인트(2.38%) 내리 1만3960.05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