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할리우드 영화 '노아'가 성경 왜곡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창조론 홍보 사역단체인 앤서즈인제너시스(Answers in Genesis)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진짜 노아를 만나세요(Meet the Real Noah)'라는 문구의 광고판을 내걸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체 대표인 켄 햄(Ken Ham)은 "이 광고판들은 반성경적 영화인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영화 '노아'에 대항하기 위해서일 뿐 아니라 창조론 박물관(Creation Museum)에 있는 노아의 방주에 관한 실제 성경 기록에 충실한 설치물들에 사람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광고판은 뉴욕 타임스퀘어 외에도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도 설치됐다. 광고판에는 노아와 방주가 그려져 있으며, 창조론 박물관 공식 웹사이트에 대한 안내문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앤서즈인제너시스측은 이번 '노아' 영화가 성경과는 다른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 점 역시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노아'는 하나님을 모독하고, 의인을 악인처럼 묘사하며, 이교도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요소들을 영화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성경의 내러티브를 상당히 왜곡하고 있으며 이에 우리 단체는 교회들과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신중히 대해야 한다고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노아'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응은 양쪽으로 갈리고 있다. 켄 햄과 같이 영화를 '반성경적'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쉬운 점은 있지만 성경을 모티브로 한 잘 만든 영화'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 구세군 비전 네트워크(Vision Network) 사무총장인 가이 놀랜드(Guy Noland)는 "이 영화는 대중의 취향에 부합하면서도 창세기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다"며, "분명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로 인해 성경 말씀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들 중에는 성경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노아'는 기독교를 접해보지 않은 지인들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아'의 개봉과 함께 예술 작품들에서 성경 내용을 어느 수준까지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것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미국 바이블게이트웨이(BibleGateway)는 사이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기독교인들은 대체로 '성경 속 이야기를 다룬 헐리웃 영화들이 원래 쓰여져 있는 내용에 충실하기를 바란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응답자들의 60%는 '내용을 조금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10%는 '절대 바꾸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28%만이 '자유롭게 내용을 바꿔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