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통계청은 6일(현지시각) 자체통계결과 지난해 나이지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이 5,099억 달러(약 535조 1626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에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넘는 수치다. 이 통계가 확실하다면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경제 규모에서 세계 26위를 차지하게 된다. FT(파이낸셜 타임스)는 나이지리아의 G20(주요 20개국) 가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5년마다 GDP를 집계하는 나이지리아는 금융과 통신 서비스 등의 발전에 따른 경제 구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종전에 빠졌던 통신, IT, 음악, 전자상거래, 항공, 영화산업 등을 포함했다. 변경된 집계 방식으로 나이지리아 GDP는 애초 예상보다 89% 늘어났다고 FT는 밝혔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GDP에서 농업 비중은 33%에서 22%로 줄어든 대신 서비스 부문이 26%에서 51%로 증가했다.
은모지 오콘도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경제, 재무장관은 "통계조정 결과는 심리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에게 나이지리아의 큰 소비시장을 강조해 투자 정당성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통계조정은 아프리카 최대가 되기 위한 게 아니라 경제를 제대로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인당 소득이 2,688달러로 세계 121위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국제통화기금(IMF) 대표인 게네 레오는 나이지리아의 경제정책이 이런 새 바탕에서 향상되고 더욱 정확히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1억 7400만 명으로 남아공(5300만 명)의 3배가 넘고 특히 18세 미만 인구는 8500만 명에 달하며 젊은 인구 증가세가 가팔라 성장 잠재력도 크다. 나이지리아에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위상을 내준 남아공은 타격이 예상된다. 남아공은 그동안 아프리카 지역 국가로선 유일하게 주요 20개국(G20)에 포함돼었으며, 브릭스 일원으로 신흥국 지위를 누려왔다. 나이지리아보다 인구가 적어 일인당 소득 수준은 7336달러에 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치는 허영"에 불과하다"며 "나이지리아인들의 일상에 생기는 변화란 없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