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신학대 도서관장들, 필독도서 100권 발표

감신대 이정배 도서관장, 서울신대 이신건 도서관장, 장신대 김도훈 도서관장, 한신대 장공도서관 강성영 도서관장 등과 신앙과지성사 최병천 대표는 종교개혁 주간을 맞아 이를 발표했다.

4인의 도서관장들은 수 차례 모임과 찬반 토론 끝에 100권을 필독도서로 선정했다. 이 100권을 신학교 4년 혹은 6년 동안 교파를 초월해 동시대를 사는 신학생들 모두에게 읽히겠다는 것이다. 100권은 교양도서 55권, 신앙도서 45권으로 구성됐다. 최 대표는 100권에 대한 안내책자 출판과 4개 신학대가 함께하는 독후감 공모 및 독서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도서관장들은 공동으로 발표한 문서를 통해 “매년 10월 종교개혁주간을 기념하는 것은 그 의미가 제삿날에 대한 기억과 같지 않고, 그 개혁정신이 오늘 이곳에서 이어져야 한다는 당위에 있을 것”이라며 “너무 작은 일일지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시작하지 못하면 6년 앞으로 다가올 종교개혁 500주년이 너무도 무색해질 것 같아 신학생들과 함께 학문과 신앙의 산실인 신학대 안에서 첫 걸음을 옮기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은 운동에 나선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신학생들에게 책 읽기는 기도와 같은 것이라 여겨졌고, 그를 통해 잔잔한 혁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믿은 까닭”이라며 “신학생 시절부터 좋은 책을 가려 제대로 읽고 교파를 막론해 젊은 마음으로 같은 책을 더불어 읽을 수 있다면, 장성한 목사가 되어서도 그때 그 심정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옛 친구들과 함께 어두운 현실을 타개할 힘을 얻으리라는 확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파 중심의 흐름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인문학적 성찰을 지닌 깊은 맛의 책들을 통해 장래 목회자가 될 제자이자 후학들에게 현실을 온건하게, 그러나 치열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며 “세상을 구하겠다는 꿈을 품고 찾아온 신학교, 그러나 교회 울타리에 갇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지 못하고 한 교파의 목사라는 직업인으로 전락하는 데 경종을 울리고자 함”이라는 취지를 밝힌 것이다. “교파적 정서에 휘감겨 교회일치에 대한 소망도 품지 못한 채 기독교 역사가 흘러간다면, 우리가 자랑했던 종교개혁 그 500년 역사와 어찌 마주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