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중 미사일을 추가 발사하겠다는 뜻을 일본에 비공식 통보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5일자 신문에서 북한은 지난 3월 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일 정부간 협상 중 오는 17일까지 동해에서 해상 포격과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 측에 비공식 통지했다며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 했다.
마이니치는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계획이 이달 18일까지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폴 이글 훈련)에 대한 반발이고, 북한이 이를 일본에 사전에 비공식적으로 통지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북일 교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북측이 공식 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포탄사격 후 17일까지 동해로 포격과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할 것이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어떤 미사일을 발사할지 결정하지 않았고 외교 당국이 군에 대해 사정거리가 짧은 미사일로 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26일 노동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관해 사정거리를 늘리는 것을 자제했다고 밝혀 일본을 배려했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정부가 북한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것에 대비해 자위대에 요격 태세를 지시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지난 3일 자위대에 파괴조치 명령을 내렸다며 이 일이 공식화되지 않은 것은 북한과 납치문제를 둘러싼 정부간 협상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에 밝혔다.
자위대는 해상요격형 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 '기리시마'를 훈련 명목으로 동해에 배치해 경계 중이며 명령 기간은 북한군의 창건 기념일에 해당하는 이달 25일까지 유지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일본 정부가 내린 이번 파괴조치 명령은 2013년 4월 후 5번째다. 일본 정부는 지난번 명령도 공표하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명령을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