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발표와 관련, 벳쇼 고로( 別所浩郞)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벳쇼 고로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일본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결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려도 전달했다.
조 차관은 이 자리에서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로 이에 대해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반도 침탈 과정의 첫 희생물인데 이것을 자기 땅이라고 하는 것은 한반도 침탈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차관은 특히 "일본 정부의 약속과 달리, 일본 교과서 역사 기술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에 국민들은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다케시마라는 섬은 존재하지 않으며 독도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벳쇼 대사는 이에 대해 "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한국도 잘 알 것"이라며 "본국정부에 (이를)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답변했다. 양측의 이날 접견은 20분 가량 진행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일본 문부 과학성은 앞서 이날 오전 초등학교 3~6학년 사회과 4개 출판사 12종을 검정승인하고, 우리의 외교백서에 해당하는 '외교청서'도 발표했다.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12종 중 절반이 넘는 8종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본문에 싣거나, 지도에 표기하는 방식으로 서술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