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면서 매일 지하철을 타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3일 오전에도 4호선 열차가 탈선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2분께 한성대입구역에서 시흥 차량기지로 향하던 4호선 회송열차(코레일 소속 9001 열차)가 숙대입구역과 삼각지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두 번째 칸이 선로를 이탈했고 당시 사고 차량에는 승객 없이 기관사 1명이 타고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이후 코레일은 열차를 선로 위에 올리는 복구 작업과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역~사당역 구간 지하철 4호선 하행선 열차는 10시 25분까지 5시간동안 전면 중단됐으며, 상행선 열차는 20~30분 간격으로 지연 운행했다. 현재 사고 열차는 서울역 유치선(고장난 열차를 임시로 세워두는 곳)에 세워져 대기 중이다. 코레일 측은 "탈선한 전동차를 선로 위로 끌어올려야 했는데 사고 장소가 곡선 구간이라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장차량은 차량 기지까지 운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한 뒤 열차 승객이 적은 밤 늦게 차량 기지로 옮겨 정밀 조사를 받는다. 이 열차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제동장치 작동에 이상이 감지돼 한성대입구역에서 운행을 마치고 정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역에서 사당역간 하행선 열차 운행 중단으로 아침 출근길은 혼잡을 빚었다. 출근시간대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승강장에는 출근과 등교를 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4호선 열차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불안한 얼굴로 열차 시각을 확인하며 기다려야 했다. 열차 지연으로 서울역을 비롯한 4호선의 주요 환승역에는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려는 시민들로 평소보다 붐볐다.

이같은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지하철 사고는 이날 사고를 포함, 최소 4건이며 이중 코레일 소속 열차 사고만 3건으로 나타났다. 평소에도 지연이나 운행 중단이 비일비재한 코레일 전동차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부 시스템·장비의 낙후 문제, 새 시스템에 대한 직원 교육 미흡, 직원들의 기강 해이 등을 잇단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교체를 미룬 시스템·장비들이 늘어나면서 사소한 기기 이상으로 전체 열차 운행 시스템이 멈추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인력 재교육이나 장비 업그레이드가 시스템 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예산 배정 등 외부 요인에 이끌려 무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코레일 소속 지하철 특성상 지하구간뿐만 아니라 지상구간도 많이 다녀 장비의 온도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편도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양대 강경우 교수는 "1만여 개의 복잡한 시스템으로 움직는 지하철은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멈춰선다"며 "안전에 관한 장비는 지체없이 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단일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나왔다. 사고가 난 4호선 구간은 서울메트로가 관리하지만 탈선한 전철은 코레일 소속이기 때문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사고후 처리과정이 단일체계 더 원활하게 해결이 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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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