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연구원이 주최한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통일은 민족의 염원이다. 그렇지만 이념적 갈등, 통일에 대한 세대간의 견해 차이, 정치·경제적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까지 통일이란 우리 민족이 풀지 못한 지상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반도평화연구원(KPI·전우택 원장)은 '통일과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며,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제시했다.

3일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이날 포럼은 1부 주제발표 후 2부 지정 및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1부 주제발표는 임성빈 교수(장신대), 변창배 목사(예장 통합 기획국장), 윤환철 사무국장(미래나눔재단), 김병로 박사(서울대)가 발제를 담당했다.

임성빈 교수는 '통일은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이라는 발제를 통해 "무엇보다 우리는 분단 이데올로기에 의해 영향 받았던 기존의 해석의 틀에 벗어나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원하는 통일조국의 모습과 거기에까지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 성경적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이란 신앙적 차원으로 승화될 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에 대한 신앙적·신학적 정당성이 뒷받침될 때, 신앙으로서의 통일준비가 그 정당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창배 목사는 '통일을 위한 재외 한인교회의 역할, 호주 한인교회를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호주 한인교회가 전개한 통일을 위한 노력들을 설명했다.

그는 "통일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을 때, 호주 한인교회는 재외동포들이 북한을 향해 펼친 사랑의 통로가 됐다"고 밝혔다.

변 목사는 호주 한인교회의 통일 문제에 대한 접근은, 2004년에 들어서면부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됐다고 말했다.

변 목사는 호주 한인교회가 통일문제에 대한 운동적인 접근이나 계몽적인 접근을 벗어나 긴급구호와 사회봉사를 중심으로 북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호주의 한인교회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단체를 만들어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왔다고 했다.

그는 호주 한인 동포들과 한인교회가 반복되는 기근과 가뭄, 태풍 재해로 인해서 고통을 겪는 북한동포를 위한 긴급구호 사업, 간호학교와 유치원 보모 학교 건축과 운영 지원, 조산원 학원 건축과 운영 지원, 유치원 건립과 운영 지원 등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목사는 호주 한인교회의 이러한 북한 지원활동 등은 북한동포와의 직접적인 만남들이 활성화해, 이를 통한 상호 존중과 이해라는 큰 성과를 남겼다고 밝혔다.

김병로 박사는 '통일과 기독교 싱크탱크(Think Tank)의 역할'에 대한 발제를 통해 기독교 싱크탱크가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통일은 그 자체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 과제로 발전해야 한다"며 "통일과 하나됨을 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노력해야 할 삶의 태도"라고 밝혔다.

이어 "기독교적 관점에서 통일·북한연구 및 주변환경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개발하여 정부와 기독교계 지도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연구 활동 및 학술교류를 통해 기독교 통일문화의 창달에 앞장서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민족사회의 통합과 기독교적 통일역량 결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환철 사무국장은 통일에 대한 기독 NGO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윤 사무국장은 기독 NGO가 북한을 지원할 때, 개발 원조는 취약 지역을 우선으로 해야 함에도 북한의 '평양' 위주의지원되는 요구하는 점과 북측과의 협상 및 사업진행에 있어 무리한 태도 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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