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서 지난 달 24일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북한에서 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주변 경비 수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해당 무인기가 박 대통령의 관저를 포함한 청와대 전경을 촬영했는데도 군 레이더로 이를 포착하지 못하는 등 청와대 부근 방공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무인기에 800g 중량의 카메라가 달려있던 점을 감안할 때 1㎏ 내외의 폭탄이나 생화학 무기 탑재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대통령 신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청와대가 무인항공기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오랜 기간 대책을 숙의한 것도 이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무인기 발견 이후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며 "합동조사반의 조사가 완료되면 국가 대공방어 체계를 주관하는 국방부나 합참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국가 대공방어 체계 강화 차원에서 저고도 탐지 레이더와 복합형 대공화기 도입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경호실은 무인기가 촬영한 청와대 사진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적군이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국가보안목표시설관리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관련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