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열차 탈선 사고로 서울역에서 사당역까지 오이도 방향(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돼 아침 출근길이 큰 홉잡을 빚었다.
3일 오전 5시12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시흥 기지로 회송되던 빈 열차 10량 가운데 두 번째 칸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서울역에서 사당역 구간 지하철 4호선 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사당역∼오이도역 구간도 20∼30분씩 지연운행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이때문에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승강장에는 출근과 등교를 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사당역장과 역 직원들은 직접 승강장으로 나와 승객들에게 열차 탑승을 안내했다. 사당역에는 열차 탈선으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등의 안내 방송을 수시로 내보내고 안내문을 승강장 화면에 띄웠다.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에게 역 직원이 "열차가 30분 정도 늦게 들어올 것 같다. 죄송하다"고 안내하자 여기저기서 한숨과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이 직원은 열차 운행이 많이 지연될 것 같으니 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2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사당역은 평소 이용객이 많고 특히 출근길에 더욱 혼잡한 곳이다.
2∼3분 간격으로 2호선 열차가 도착할 때마다 4호선으로 갈아타려는 승객이 수십명씩 몰려와 질문을 던졌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거칠게 항의하는 승객들도 있었다.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으로 대체 교통편과 관련 기사를 찾아보는 한편, 전화로 "4호선 열차 중단으로 늦어질 것 같다"며 현재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대학생 최다원(19·여)씨는 "9시 학교 수업에 늦었다. 조금 늦을 줄 알았는데 열차가 안 와서 많이 늦을 것 같다"며 "안내방송도 울려서 잘 안 들린다"고 말했다.
1, 4호선이 지나는 서울역의 상황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열차에서 내리던 손님들은 한숨을 내쉬거나 욕설을 내뱉었다. 역무원에게 저마다 바쁜 사정을 설명하며 따지기도 했다. 역무원은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지하철 4호선의 혼란은 서울역∼사당 하행 운행이 재개된 오전 10시 40분까지도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