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가 100주년을 맞아 국제심포지움을 열고, 한국YMCA가 세계 시민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에서 개최된 한국YMCA 국제심포지움은 한국YMCA 100주년 기념식에 이어 진행됐으며, 심포지움의 주제는 '세계 시민사회의 발전에 YMCA가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였다.
서광선 한국YMCA 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앞으로의 100년, 한국 YMCA의 도전은 세계YMCA의 도전과 일치한다"며 "그것은 단적으로 이 세상에 사랑과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화의 바람이 불게 하며 생명의 물결이 온누리에 넘쳐나게 하는 일"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서 공동대표는 또 "한국YMCA는 세계 119개국 5천만 회원들과 연대하는 세계적인 기독교 청년 시민사회 공동체이며 에큐메니컬 기독교 공동체"라며 "그래서 힘이 있고 꿈과 희망이 있다.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굳은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야마다 고헤이 아시아태평양 YMCA연맹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한국YMCA는 빈곤 및 환경문제 해결과 평화구축을 위한 다양한 모색을 해왔다면서 한국YMCA의 영향을 받아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과 같은 경제의 대안적 패러다임 구축에 더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시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한국YMCA가 보다 높은 차원의 통합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이제 우리나라의 시민사회도 큰 규모로 커지고 다양해졌다. 종래의 YMCA가 맡았던 선도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제 YMCA가 기독교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신에 입각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정의를 위해 통합을 위해 힘써 달라"고 말했다.
또 이 공동대표는 "한국YMCA는 우리 사회에 굳건히 뿌리내린 시민사회에 중추였다. 창립 100년을 맞이한 YMCA는 항상 시대의 부름에 호응해 그때 그때의 역사적 사명을 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운동과 교육운동을 앞정서 이끌어 왔다. 청년들을 조직해 농촌 계몽운동을 전개하는 등 우리 사회의 근대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 후 YMCA는 정기적인 토론회 등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공론형성을 위해 많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한 근대화 과정에 어둡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시민자구운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시민자구운동과 공론형성운동이 밑거름이 돼 시민사회의 역량을 키웠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1980년대 이후 한국YMCA는 여러 사회 운동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정치적인 상황이 어려웠던 당시에 노동운동도 YMCA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교사들의 운동도 YMCA를 거점으로 발전해왔다. 오늘날 전국 60여 개의 지역 YMCA는 환경교육과 환경운동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서 여러 시민단체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움은 '한국YMCA 1세기 역사를 통해 본 새로운 전망과 비전 - 시민사회 형성과 발전의 관점에서-', '지구 시민사회의 흐름과 전망 그리고 한국 시민사회 운동의 과제', '세계 평화운동의 전망과 YMCA 운동의 과제:시민평화교육운동의 관점에서'라는 총 3개의 큰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한국YMCA 1세기 역사를 통해 본 새로운 전망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흥수 교수(목원대)는 과거 YMCA 운동의 목적과 과제 및 사업과 프로그램에 대해 다뤘다.
그는 "한국YMCA는 독립협회의 해산 이후 시민운동을 이끌어왔을 뿐만 아니라 시민운동의 내용까지도 결정했다"며 "그 과정에서 YMCA는 교육 활동을 통해서도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형 NGO의 역할을 수행하고, 시민운동을 통해서도 사회개혁에 참여하는 견제형 NGO의 역할을 해왔다"고 한국YMCA의 그동안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YMCA의 앞으로 과제로 통일운동을 지적했다. 통일운동은 남북분단을 극복한 이후에도 한동안 필요한 일일 것이므로 장기간의 과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민족자주운동, 농촌운동, 시민사회 운동으로 이어져 온 YMCA 운동사에서 보면 오늘날의 YMCA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족분단의 문제일 것"이라며 YMCA가 향후 10년 동안 청소년 통일교육, 통일 NGO 및 통일협동조합 조직, 군축운동 같은 통일 사업에 전념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YMCA가 과거 농촌부를 신설했던 것처럼 YMCA연맹에 또는 YMCA마다 통일부를 신설하는 문제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YMCA가 생명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므로, 이 운동을 통일중심 사업으로 더 강화시키면 통일운동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생명평화 운동은 1920년대의 농촌사업이나 1980년대의 시민운동처럼 선구적이지 못하며 YMCA의 주력사업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YMCA가 이미 통일운동을 위한 유용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919년까지의 민족운동, 1920년대 사회복음 및 전향적 사회주의 이해에 근거한 농민운동과 평양YMCA의 시민운동, 해방 후 YMCA 이사 경력을 가진 인물의 북한 존재 등은 YMCA로 하여금 북한과의 교류를 용이하게 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그리드 스리나스(Ingrid Srinath) CIVICUS 전 사무총장은 '지구 시민사회의 흐름과 전망 그리고 한국 시민사회 운동의 과제'로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시민이 불만으로 들끓고 있는 이 시점에 국가와 시장 및 시민사회의 역할을 재정립해줘야 한다"며 "성장을 바로 잡아주고 모든 분야에서 더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재분배해줄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계약을 맺게 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YMCA가 핵심 목표를 재점검하고 지식자원과 조직력을 사용해 자유와 정의를 위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자고 당부했다.
'시민평화교육운동의 관점에서'에 대해 발표한 토 스웨힌(Toh Swee-Hin)박사는 평화교육의 관점에서 글로벌 평화 운동을 구축하는 방안을 다뤘다. 또 평화로운 자아와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영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영감을 소개했다. 더불어 세계관과 가치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기의 시대를 맞아 지구와 생명체에 가하는 피해를 줄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분석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