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기억하고 삶을 성찰하는 취지의 '유언의 날'이 제정됐다.
가정사역 기관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는 4월 1일을 유언의 날로 제정하고 이날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실에서 '유언의 날 제정을 위한 발기인 대회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발기인으로 참석한 전세일 박사(차병원 명예교수, 한국 싸나톨로지 협회장)는 "임종영성 학문과 사회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확산되는 것이 현재 추세이다"며 "우리나라도 산발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적인 운동이 체계적으로 진행될때 개인의 건강과 가족, 사회, 국가의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 박사는 "영국 같은 나라는 임종영성학을 사회운동으로 전개했더니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4월 1일의 '4'는 한자로 죽을 '사'와 발음이 같은데 죽음을 한번 생각함으로 참 생명을 구하는 날로 삼아 생명이 솟구치는 봄 4월의 첫째날을 유언의 날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세일 박사는 "유언이라고 하면 자기 죽음에 대한 사전 의향서라는 의미도 있다"며 "정신이 맑고 뇌의 결정권이 있을때 미리 죽음에 대한 의향을 밝히는 것는 해둘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마지막 순간에 자기 결정과는 상관 없이 끝까지 살려보겠다는 의사들의 노력으로 고통스러운 순간을 거치는 분도 있다"며 "이때 사전 의향서를 작성하는 경우 편안하고 품위있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1984년부터 유언의 날 운동을 주도한 김경래 장로(한국기독교100주년 사업협의회 상임이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이날 '개인 유언장'을 낭독하기도 했다.
김 장로는 "이 운동을 하면 사람들의 반응이 지금 살아 있는데 무슨 유언장이냐며 대부분이 거부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갑자기 교통사고나 비행기 사고로, 혹은 병들어 죽을 때 유가족과 자신을 위해서라도 유언장을 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유언장을 30년 썼는데 아직도 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장로는 "유언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는 재물에 대한 처분이다. 유가족들이 문전걸식하지 않고 돈 꾸러 다니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재물만 남기고 나머지는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낫다"고 소신을 밝히며 "죽고 난 다음에 처리하는 것 보다 살아있을 때 실천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기조발언한 손봉호 교수는 "이 운동에는 故 한경직 목사님, 최태섭 장로님, 임상근 박사님 등이 가입했었고 현재 회원수는 1,056명이다"며 "'유산 남기지 않기 운동'을 모태로 하며 유언에 담긴 내용은 '재산의 2/3는 사회로 환원하자'는 것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언장 작성을 서약하는 서약서 서명식도 진행됐으며 '유언의 날' 선포식도 진행됐다.
행사 이후에는 김상민 의원(새누리당)과 배우 김혜은이 유언의 날 홍보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이어 장소를 명동으로 옮겨 시민 거리 서명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발기인 대표로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김경래 장로(한국기독교100주년 사업협의회 상임이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용호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 대표,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전세일 박사(차병원 명예교수, 한국 싸나톨로지 협회 협회장), 박보균 대기자(중앙일보 대기자,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김상민 의원(새누리당 대선 청년본부장, 18대 대통령 인수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청년의원), 배우 김혜은(기아대책 홍보대사, 한국 청소년 쉼터 홍보대사), 송길원 대표(하이패밀리 대표, 국민대통합위원회 정책자문, 건강가정시민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외 홍정길 목사(한국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평화통일 남북나눔운동 이사장),최홍준 목사(하이패밀리 이사장, 부산 성시화운동 본부장) 등은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