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모노드라마를 펼치고 있는 인천 밝은빛교회 최종옥 목사는 지난달 30일 공항성산교회에서 전도용 모노드라마 '천국과 지옥(2탄 : 누구에게 책임이 있나요?)'의 전국 무료 순회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앵콜 공연으로 지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새로운 성도들이 많이 들어와 한번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교회 목사의 건의가 있어 다시금 찾게 된 것.

이 교회의 성도는 600~700명 정도로 공연 시간이었던 7시 저녁 예배에 300~400명 정도의 성도들이 찾을 만큼 이 공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1일 기독일보는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밝은빛교회를 찾아 최종옥 목사와 함께 연극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종옥 인천 밝은빛교회 목사가 모노드라마 '천국과 지옥'에 대해 전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최 목사가 모노드라마를 공연하게 된 처음의 계기는 4년 전인 2009년, 기도하는 중 누가복음 16장의 '부자와 나사로'를 읽으며 감동을 받게 된다. 목회를 하며 이 내용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은혜를 받고는 했지만, 이날 어느 한 순간 그의 마음 속에 연극이 생각이 났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학교에 다닐 때에도 연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담 넘어 관심은 있었지만, 당연히 전문가도 아니었다.

최 목사는 "이것을 보여주면 가족 구원에 상당히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공부한 것도 없지만 연극을 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됐다"며 "하나님의 뜻이구나 생각했다. 이것을 사용해 보도록 하나님의 뜻이 있구나. 쓰는 과정에서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전혀 배우지도 못한,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시키신다. 그러니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무디 목사를 쓰신 것 처럼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일을 하신다. 그런 대열에 저를 끼워주신 것"이라고 최 목사는 고백했다.

그는 "엘리야를 통해 갈멜 산 꼭대기에서 그와 같은 일을 엘리야에게 보여주신 것 처럼, 엘리사를 나아만 장군의 문둥병을 고쳐주신 것도 엘리사를 하나님이 쓰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 처럼, 또 골리앗을 무너뜨렸던 다윗을 볼 때도 하나님이 쓰신 것"이라며 "어떻게 무슨 목적으로 쓰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를 통해서도 하나님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처럼 보이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기도가 끝나고 그는 복받치는 감정으로 2~3시간 만에 최 목사는 대본을 완성하게 된다. 전체 틀을 그 정도의 시간에 작성을 한 것이었다. 하나님의 계시와 개입하심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그는 해석했다.

'천국과 지옥'에서 부자가 지옥에 들어가 고통 당하는 연출을 한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최 목사는 말했다.

모노드라마(monodrama)란 혼자서 하는 일인극을 말한다. 그리스어 모놀로그(독백, monologue)와 드라마의 합성어로서 시종 혼자서 만들어 가는 연극이다. 주로 배우의 명연기를 보여주기 위한 소품으로 공연됐다. 모놀로그의 유형에 따라 과거에 일어난 일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기술적 모놀로그', 마음 속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서정적 모놀로그',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번뇌를 제시하는 '성찰적 모놀로그', 사회 풍자와 비판을 주로 하는 '골계적 모놀로그', 자신의 육체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곡예적 모놀로그', 명작의 내용을 다채롭게 소개하는 '패러디적 모놀로그' 등으로 분류된다.

짧은 시간에 전체 틀이 완성 됐고 이후 약간 고치기는 했지만, 틀은 그대로 가지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준비하는데, 연습하고 맞추는데 3~4개월이 걸렸다. 현수막을 찾아 만들고, 스모그 연기의 조명을 만들고, 성우를 찾는 등으로 몇 개월 간의 시간 동안 준비를 했다. 1회 공연은 목동에 있는 평강교회에서 하게 된다. 이날 공연을 찾은 사람은 150명 정도였다. 집사 등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많았고 당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최 목사는 "45분 공연이었다. 엉성했다. 녹음도 안되고 했지만 공연이 끝나고 모두 기립 박수를 쳐줬다"며 "동정적인 분위기도 있었고 대사도 미흡했지만 그러나 그 내용이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본격적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광고를 계속했고, 2009년 부터 200회 이상의 공연을 했다. 지난 해에는 너무 힘이들어 1년 동안을 쉈다. 이후 아는 목사들의 앵콜로 다시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천국과 지옥'의 내용은 1, 2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부자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공연된다. 거지 나사로를 배척하고 교만한 부자가 세상 모든 것이 자기 것인 양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같이 부자와 나사로가 세상에 있을 때의 모습이 다뤄진다. 2부는 부자와 거지가 다 죽고, 나사로는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서 영원한 지옥 불에서 고통 당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지옥에 들어간 부자가 고통 속에서 헤매게 되는 것이다. 지옥 불 속에 가운을 입고 내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고, 지옥 불에서 고통 당하는 것을 성도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지옥'이다 라고."

끝날 무렵이 되서 지옥에 들어간 부자가 메시지를 던진다.

"여기에 모이신 여러분들은 나 있는 곳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금 여러분의 가족을 구하세요. 지금 세상은 사건, 사고, 기상 이변, 각종 질병으로 구원받지 못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여러분의 가족이 낄 수 있지 않나? 혹시라도 구원 받지 못한 여러분의 가족이 사건·사고 등으로 세상을 많이 떠나지 않나? 구원 받지 못하면 어디로 들어가겠나. 반드시 심판대를 통해 지옥 아니면 천국 두 갈래로 어느 곳으로 가야 되는데, 어디로 들어가게 될지 생각해 보세요."

최 목사가 이렇게 몸부림치며 통곡하며 부르짖으며 끝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죄악 된 세상에서 천국과 지옥을 몰랐네. 불 속에라도 뛰어 들어가서 주의 이름을 널리 전파하라"라는 찬양을 조명을 받으며 부른다.

이후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으로 기도를 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목사 부터 시작해 눈물 바다가 된다. "처음과 나중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나이가 많고 해서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을 하지만, 끝나고 나면 달라진다"며 "성도들이 눈물, 콧물을 흘리며 어떻게 이런 연극을 만들었냐고 말하며 감사해한다"고 최 목사는 전했다.

그는 이런 모습을 볼 때 마다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런 나를 쓰셔서 놀랍게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게 해 주셔서 눈물이 난다. 공연이 끝나면 목사님은 다른 목사님에게 소개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기쁠 때는 열매의 소식이 들려질 때다. 2009년 부터 했던 공연으로 미자립 교회 성도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소식이 그에게 들려온다. 또 종종 전화로 성도들이 연극을 보고 많이 달라졌다는 전화도 받는다. 가족을 데리고 나오는 기적도 일어난다. 최 목사는 "이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내 몸이 어렵기 전에 한 교회라도 더 공연을 해서 지친 몸 이끌고 라도 가서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욕심은 지금도 불탄다. 얼마나 귀한 달란트인가"라고 열정을 전했다.

사실 연극에 대해 사람들이 아무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안에 은혜가 없으면 배우가 와도 은혜가 없으면 잘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는 "성도들이 눈물을 흘릴 정도의 감동의 모노드라마"라며 "하나님께서 분명히 생명과 진리를 주시고 계시다"라고 전했다.

그가 가족 구원에 집중하는 이유는 우리 나라 대부분의 성도들이 가족 구원을 등한시 하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가족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는데 교회 나가자고 말만 가볍게 할 뿐이지, 실제 안 나가면 안 될 것 처럼 있는 힘을 다해 나가도록 하는 게 없다. 때가 되면 나가겠지 하고 있고. 대충 그냥 그렇게 전도할 뿐"이라며 "'땅 끝 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 명령이지만, 내 옆 가족은 놔 둔다. 먼 곳에 나가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가까운 가족은 옆에 있는데 다그쳐 하려는 것이 없다"고 충고했다.

때문에 그는 "구원의 기회는 여러분이 살아 계실 때 입니다. 세상에 살아 있을 때 구원을 시키지 못하면 구원을 시키고 싶어도 못 한다. 죽은 나사로를 살려 보낸다고 해서 너희 형제들이 듣겠느냐라고 하지 않았나. 때는 오늘이다. 내일로 미루지 말고, 물끄러미, 멍하니 바라보지 말고 기다리지 마라. 가족 부터 먼저 구하라"고 공연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여러분 혼자 천국 가시렵니까. 가족은 어디로 가야 됩니까"라고 몸부림 치며 눈물 흘리며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성도들이 통곡을 하며 같이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최 목사는 "순간이라도 공연이 생각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 다음은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가족이 잘 구원 받아야겠죠"라고 말했다.

전도용 모노드라마 '천국과 지옥(2탄 : 누구에게 책임이 있나요?)'

'누구에게 책임이 있나요?'라는 제목을 갖게 된 것은 에스겔서에 나온 구절 때문이었다. 잘못 되었을 때 책임을 나에게 묻는다고 하셨고 반면 열심히 얘기했지만 그들이 듣지 않았을 때는 책임이 그들에게 돌아간다는 그 내용이다.

사실 그의 나이가 연극을 하기 쉬운 것은 아니다. 제스쳐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 최 목사는 "30분 동안의 공연이 끝나고 나면 지칠대로 지치게 된다. 여름에는 뜨거운 조명을 받다 보니 흠뻑 젖어서 나온다"며 "그런데도 이 나이에 이같은 건강을 지켜주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그는 30년 전에는 세상에서 음악을 했다. 때문에 그는 찬양에 달란트가 있다. 목회를 하기 전 그는 찬양과 관련한 사역을 15년 정도 했다. 그의 전문 분야는 일렉 기타다. 그는 "안 서본 무대가 없다"고 재미를 가미해 말했다. 최 목사는 부산에서 전문 학원 3군데를 다녔고 강사 까지 했었다. "오후 예배 때는 내가 기타를 친다. 손가락이 예전과 같지 않다. 지금은 손가락이 안 돌아 간다"고 농담했다.

그러나 그가 목회 보다 연극을 주로 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교회를 하며 공연은 여벌로, 과외로 하고 있는 것이다. 최 목사의 첫째 목표는 교회 부흥이고, 둘째는 모노드라마를 통해 다른 교회의 성도를 구원케 하는 것이다. "남은 인생은 교회를 위해서 부흥을 시키고 후계자를 둬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70세 이후 은퇴를 할 때 까지 할 것이고 모노드라마는 길어야 내년 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공연을 통한 이같은 방법이 큰 전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목사는 부흥회를 열어서 성도들에게 은혜를 줘서 전도할 수 있도록 하고 나는 연극을 통해 가족 구원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달란트를 주셨으니 힘 닿는 데 까지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그는 '고난은 유익'이라는 주제로 욥기서를 통해 대본을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이 고난이 있잖아요. 성도들이 신앙 생활을 잘 하다가도 힘들어 떨어져 나가고 한다. 예수님이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을 바라보면서 어려움을 얼마든지 참고 갈 수 있는데 참지를 못해서 낙오자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욥이 어떻게 그 어려운 고난을 참고 견뎠는가. 그래서 하나님께 어떤 축복을 받았는가 하는 것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연극으로 보여주면 성도들이 어려움 속에서 더 잘 견딜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최 목사는 설명했다.

현재 '천국과 지옥'은 예약이 잡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공연은 울산과 부산에서 진행된다. 최 목사는 주일 오후에만 공연을 할 계획이다. "2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하며, 미리 전화해 상담하면 좋겠다"고 그는 전했다.

최 목사는 향후 계획에 대해 "내 건강이 지탱하는 순간까지 1년을 더 연장할 수도 있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까지 목숨 걸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그렇지만, 내 상급은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울과 언더우드 처럼 내 목숨 바치는 것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삶을 선택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석주 집사 010-3910-7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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